이주헌의 프랑스 미술관 순례
이주헌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그림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걸까? 알고 보아야 하는 것은 물론일테지만, 많이 볼 수록 많이 알게 되는 것일까? 그린 이의 감성과 의지가 보는 이에게 그대로 전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것일까? 어쩌면 그림 감상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이 따위의 꼬리를 무는 그림에 대한 매우 초보적인 질문들은 언제나 미술과 나의 경계를 단절시켜주지 못했다. 실상 유럽 여행과 예술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유럽만을 지향했을 뿐이지 미술에 대한 지식은 물론 그에 관한 감각마저도 무지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내가 유일하게 미술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매개체가 바로 책인데, 이주헌은 그 중에서도 아주 좋아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이주헌의 프랑스 미술관 순례>는 그런 의미에서 이주헌에 대해서 그리고 프랑스에 대해서 더욱 친밀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에게 미술으 의미와 그림을 보는 방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프랑스라는 국가와 그 속에서의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역사적인 미술관들, 또 그것을 대하는 프랑스인들의 태도를 보노라면 확실히 선진국일수록 예술을 더욱 지향할 줄 아는 것 같다.

이름은 낯익지만 그에 관한 작품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했던 내게 프랑스 미술관 곳곳에 작품을 남겨놓은 여러 화가들에 알 수 있었던 계기였다. 그 중에서도 역시나 반 고흐가 기억에 남는 것은 그만큼 대중적이어서가 아니라 그의 슬픈 영혼이 책을 덮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마음을 꽉 쥐고 있는 듯 해서이다. 

예술을 등한시하고 인생을 살기란 그 얼마나 지겨울까. 지금이라도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남겨놓고 간 여러 화가들과 그들의 흔적들에 대해서 나 또한 함께 공감하며 느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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