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걷고 싶은 길 -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반한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걷기 여행은 여행자 한비야처럼 널리 알려지지 않은 국가들을 걸어서 여행하는 경우 혹은 국내에서 걷기 여행으로 곳곳의 숨겨져 있었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명소들을 발견하여 알려주는 경우 외에는 특별히 관련 책이 없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유럽에서도 트레킹 코스가 잘 되어있는 곳을 걸어서 관광한 여성여행자가 이렇게 아주 멋진 책을 내놓았다. 한비야가 무척이나 유명해서 비슷한데도 잘 몰랐던 여행자인데다 책 속에서도 아주 살짝만 얼굴을 비춰준 김남희가 반한 유럽의 걷기 좋은 여행지들.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시작으로 스페인, 프랑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그리고 잉글랜드로 이어져 있다. 각각의 여행지마다의 특색이 잘 살아있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어떤 곳이든 아주 잘 보존되어 있는 유럽에 대한 감탄으로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프랑스의 몽생미셸과 잉글랜드의 레이크 디스트릭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몽생미셸의 사진 한 장만으로도 그 아름다움이 오롯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림같은 수도원의 모습을 앞에 두고 걷는 그 기쁨을 느껴보고 싶었다. 또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미스 포터'의 주인공 베아트릭스 포터의 전시관이 있고, 또 이곳이 그녀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했던 아름다운 장소이기에 당연히 메모해두고 반드시 가 볼 계획을 세웠다.

책은 저자의 여정 하나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저자가 걸었던 길을 함께 해 볼 여행자들을 위해 아주 상세하고 알찬 정보 제공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이 책 한 권만으로도 무척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유럽의 흔한 명소들이 아닌 곳을 걸어서 여행해보는 그 고독과 즐거움은 어떤 것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제 발로 걸어서 어딘가를 여행하는 것은 느리지만 아주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 방법이기 때문이다.

굳이 유럽이 아닌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운 곳도 걸어서 여행하고픈 욕심이 생겼다. 무엇보다도 옛 것을 그대로 보존할 줄 아는 지혜가 유럽을 더욱 아름다운 관광지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 부러움과 부끄러움이 함께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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