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나의 마케팅 성지순례기 - 전략적 여행자의 창조와 발견 여행
권민 지음 / 고즈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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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눈여겨 본 책이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뉴욕만큼 런던에 관한 책이 많지 않기도 했지만 책이 무척 예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글만큼이나 사진이 책을 더욱 알차게 구성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읽고 난 후, 이런 구성이 과연 좋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 마케터의 관점으로 런던을 가 볼 일이 없는 나이기에, 그저 런던에 관한 소개서 정도로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책이 의도하는 목적을 무조건 믿고 읽는 독자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이다.

책은 마케터인 저자가 성지라고까지 표현한 런던을 어떻게 순례하는지에 대한 방법론과 런던 곳곳에 대한 아주 간단한 소개로 이루어져있다. 한마디로 구체적인 알맹이보다도 그 알맹이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의 소개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의 여러 브랜드를 론칭한 마케터로서의 저자가 열거한 브랜드들 중 일부는 익숙한 것도 있고 또 아닌 것도 있다. 그러나 ASK처럼 유니언잭을 이용한 디자인이 우리나라 브랜드에 적지 않음을 알고 느낀 씁쓸함은 이것을 제대로 된 창조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전부터 의문을 느껴왔었다. 런던에서도 LONDON을 이용한 디자인과 유니언잭을 이용한 디자인의 홍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곳은 영국이기 때문에 자국의 상징을 이용한 디자인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면, 우리나라에서의 이런 영국 심벌을 이용한 무조건적인 마케팅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사대주의적 성격이 강한 신봉마케팅이라고 표현해야할까. 영국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나지만, 이처럼 디자인 강국의 디자인을 베껴와서 오히려 더 포장시켜주는 것을 보면 무척이나 씁쓸하다.

매력적인 무엇이 언제나 숨쉬고 있는 곳, 런던.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관심이 많기에 그 매력을 언제나 느끼고 있다. 책 속에서 소개해주는 매우 평범하고도 유명한 브랜드와 거리 이름은 메모를 해두었기에 런던에서 참조를 하며 저자가 충고해준 목표를 잡은 여행자의 시각으로 여행을 해야겠다. 그렇게 한다면 여행을 끝나고 일상에 돌아왔을 때의 허탈한 여행이 아닌, 그야말로 지금의 나보다 훨씬 더 발전된 나를 만들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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