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기생생물에 대한 관찰노트
로버트 버크만 지음, 이은주 옮김 / 휘슬러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사실 내가 좀 대단한 위생관념을 가진터라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주위에서 결벽증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기생생물에 대한 지식이 개인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혹은 나처럼 약간의 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 얼마나 많은 박테리아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기에 얼마나 방심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깨닫게 될테니 말이다.  

그러나 위생관념의 공고화에 앞서 한가지 깨달은 것은 너무 깨끗한 환경도 생각만큼 인간에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인간 인체 내에서는 적응된 박테리아와 그렇지 못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있는데 문제는 후자이고, 아직 인간에게 질병의 지식과 예방 및 치료법이 조금씩 진보되고 있지만 완벽해지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가 후자의 박테리아에 노출되지 않는 방법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의 최대한 최적의 방법을 사용하여 좀 더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또 한가지의 문제는 지구상의 빈부격차인데, 이 또한 가장 큰 핵심은 위생상태의 빈부격차이다. 가난한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위생이 철저한 환경에 살아갈 수 없으니 여전히 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에 비해 어느 정도 살 만한 나라에서는 그래도 조금이나마 위생에 신경을 쓰는데다 선진국에서 무심코 쓰이는 돈만 가난한 나라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씩이라도 투자하면 좀 더 위생적인 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져서 모두가 잘 살 수 있을텐데 아직도 이런 점은 미미하게 남아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에게 무해하기도 하고 유해하기도 한 온갖 기생생물에 대해 다루었다. 인간이 기생생물에 대한 베일을 벗기기 전에는 그 기생생물로 하여금 공포적인 질병에 자연스레 노출될 수 밖에 없었지만, 베일을 벗기고나서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런 메커니즘이 바로 박테리아와 질병의 역사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많이 알수록 스스로 피곤할 수도 있지만 모르는 것 보다는 더 좋지 않을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 중의 하나일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