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그냥 추적자도 아닌 '리차일드의 추적자'라니.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모두 번역이 되어 있지 않지만,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꽤나 인지도 있는 작가라고 추앙받는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 두께만큼이나 하드보일드한 액션이 군더더기 없이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명료하게 밋밋하지도 그렇다고 화려하지도 않은 솔직함과 담백함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스타일이 잭 리처라는 독특하면서도 꽤나 매력적인 주인공의 성격과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어쩌면 이런 문체가 주인공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가 방송국에서 근무하다가 정리해고를 당한 후 펜을 잡고 쓴 소설이니만큼 책을 쭉 읽어가다보면 헐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봐오던 장면들이 떠오르기 쉽다. 역시 방송 관련 일에 몸을 담아왔기 때문에 소설 역시 한 편의 영화같은 시나리오로 만들어질 수 있을테지만 담담한 문체만큼이나 어쩌면 약간은 뻔한 줄거리에 무언가 기대한 독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으리라.

그럼에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꽤나 독창적인 문체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평소 하드보일드 책을 많이 보지 않아서 그 매력이 더욱 절실히 다가오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작가와 다른 특징을 가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주목할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의학스릴러계의 몇몇 주요 작가들이 실상 별로 특징 없이 비슷한 작품을 계속 출간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꽤 많이 나와 있는 리차일드의 영화같은 소설이 실제로 영화로도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그의 첫 작품 추적자만큼은 소설 그 하나만으로 끝내야 빛이 날 법하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다른 작품은 독창적이고 멋진 주인공만큼이나 매력적인 줄거리로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리라 기대한다. 추적자에서의 훌륭한 번역과 함께 앞으로도 한국에 리차일드의 번역본이 계속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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