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과학 - 상상과 탐구의 이중주, 지식계보도 1
김원기 지음 / 풀로엮은집(숨비소리)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인간 역사의 진보는 과학과 맥을 같이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과학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헌신을 했으며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보장하고 있는지 이루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그런 현실에서 과학이 어떻게 인간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지금은 익숙한 법칙이나 이론이 어떻게 처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과학사 또한 흥미있는 소재가 아닐까.

책은 물리와 화학, 생물, 수학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로 나누어서 거기에 따른 과학사를 따로 정리했기에 매우 체계적으로 구성되어있다. 종이 질도 좋고 다른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타 하나 보이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국문학과를 졸업한 작가 답지 않은 해박함과 저자만의 주장이 매우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고 문체 또한 훌륭해서 여러모로 과학사에 관한 책으로서는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이다. 거기에다 부록으로 과학 계보도까지 있으니, 과학에 흥미가 없는 이들에게는 조금 내용이 어려울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충분히 이 한 권으로 과학사를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과학에서도 생물외에는 전혀 지식이 없고 흥미도 없는터라 생물 파트를 제외하고는 그저 훑어보는 정도로 읽었지만 그럼에도 여러 과학의 분야가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지금은 당연히 받아들이는 가설이 얼마나 많이 배척되었었는지를 알게 되고 발전의 과정은 그만큼 순탄하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책에서 전공시간에 배운 '게임이론'이 등장하여 놀랐다. 이는 철학 그리고 더 나아가 수학까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의 학문은 더욱 그 경계가 모호해짐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이런 개방적인 시도가 학문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철저히 문과 공부만 해 온 터라, 과학이 아직도 생소한 것은 사실이다. 과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은 인문학은 인문학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인문학과는 확실히 다른 정해진 프레임이 존재하는 그리고 이론적인 부분을 경험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과학의 독특한 매력에 다시 한 번 주목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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