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긋나긋 워킹
최재완 지음 / 바우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한국에서 나온 연애소설은 잘 안 읽는다. 10대들을 겨냥한 특정 출판사에서 많이 나오는 연애소설이야 당대의 트렌드를 대변하는 그렇고 그런 트렌디 드라마를 그저 허접하게 책으로 묶은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에 말 그대로 시간 때우기로 아주 가끔 읽곤 했다. 이 책은 조금 다를 줄 알았는데, 처음 보는 출판사였다뿐이지 역시 그렇고 그런 연애소설에 불과했다. 내용도 특별할 것 하나 없는 단순히 '소개팅'을 주요 소재로 한 연애이야기이다. 거기에 곁들인 소개팅에서 만나 끌리는 둘만의 과거와 생소한 번외편까지.

찌질한 연애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내게 이 책이 9,800원이나 하는 거금을 들여서 사야 될 이유가 전혀 보이지 않음에도 연애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그리고 소개팅에서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독자이거나 반대로 소개팅으로 좋은 인연을 만난 이들이라면 많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만한 것 같다. 나 또한 과거의 내 모습을 주인공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는데, 역시 사람 마음이란 비슷하다는 것을, 무엇보다도 연애에서의 심리적인 면이란 밀고 당기기를 바탕으로 하는 사람 마음 끌어당기기를 잘 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애 소설은 제법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소개팅 지침서를 따로 찾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속의 소개팅 선수인 주인공이 제시하는 여러가지 소개팅에 대한 지식을 살펴보는 것도 나름 도움이 될 듯 하다.

어쨌든, 모니터로 읽기 적합한 소설을 이렇게 표지 또한 훌륭한 책으로 엮은데 대해서 혀를 끌끌찰 뿐이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연애소설의 질이 높아질 날이 올지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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