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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홀릭 1 - 변호사 사만타, 가정부가 되다
소피 킨셀라 지음, 노은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로맨틱과 코미디가 합쳐지면 사실 수용자는 많은 생각을 할 필요도 없으며 진지해질 필요도 없다. 그래서 머리 식힐 목적으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거나 연애소설을 읽는게 아닐까. 최소한 내게는 그렇다. 워커홀릭 또한 그런 소설들과 같은 류라고 할 수 있다. 피식거리며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정말 그 어떤 이성적인 사고가 필요없는 지극히 감성적인 소설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줄곧 내용이 너무 뻔하다는 생각에도 툭툭 찌르는 듯한 코미디가 적절히 조화되어서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물론 흥행을 하기에는 내용 자체가 조금 진부하지만. 나는 특히 여유와 낭만이 넘쳐나는 그 곳 나의 이상향인 영국이라는 배경에 초점을 맞춰서 읽었는데 그 곳 또한 서울 못지 않게 각박하고 성공을 위한 집착이 넘쳐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또 런던과 변두리 시골 또한 한국의 서울과 시골과 같은 대립을 보인다는 점 등, 영국에 대한 레이더가 꼿꼿해져 있었기에 그런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요컨대 많은 직장생활에 스트레스 받고 자기 자신은 잊은채로 살아가는 세상 속의 많은 사만타들이여 그대들은 행복한가? 수많은 사만타가 되고 싶어 아주 어렸을 적부터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 많은 한국의 청소년들이여, 이 책 속의 사만타를 보며 무엇을 느꼈는가? 그저 소설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목표를 향해 가면서도 현재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 것! 사만타 또한 스물아홉에 가정부로서의 삶의 새로운 길을 가고 있지만, 정말 그의 동료 말처럼 몇 십년후에도 가정부로서 충실히 그리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을까? 그 후의 사만타에 대해서는 나와있지 않지만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로 끝맺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녀가 자신이 바라던 인생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게 변호사로서의 그녀의 인생이던, 가정부로서의 그녀의 인생이던 즐길 수 있으면 인생이 아닌가! 그렇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