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귀 맞은 영혼 -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방법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장현숙 옮김 / 궁리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갈등과 마음의 상처는 거의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그래서 사람이란 선할 때는 한 없이 선하지만 악할 때는 또 한 없이 악한 모순적이고도 간사한 존재이자 무서운 존재이다. '사람'을 떠올렸을 때 이 무서움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 안타깝게도 당신의 영혼은 너무 많은 따귀를 맞은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쉽게 회복할 수 없는 강력한 펀치를 맞았다던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때로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며 활기차고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일수도 있으나 이런 상처가 장애물이 되어 우리에게 쉴새없이 다가오기 때문에 우린 허들을 넘듯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하거나 장애물을 미처 피하지 못해 부딪치기도 한다. 사람이 무서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 장애물을 맞닥뜨린 경험이 너무 많아서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바로 장애물을 피하거나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부제가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법'이라고 떡 하니 나와 있으니 혹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더군다나 인정에 메마른 현대인들은 조금만 달리면 바로 장애물이 툭툭 튀어나오는 상황이니 말이다. 이런 장애물을 현명하게 피하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한 치료법은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이용하고 있지만 독일에서 더 유명한 '게슈탈트 치료법'이다. 이는 더 이상 내담자가 자기의 고민과 속상함을 훌훌 털어버리고 그걸로 끝인 허무맹랑한 치료법이 아니라(실제로 내가 경험했던많은 상담소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심리치료를 했었다. 절대 상담자가 내담자보다 더 많은 말을 해서는 안 되며 상담시간은 철저히 지켜야 된다는 상담자 위주의 신념하에.)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런 마음 상함의 경우 내담자가 어떻게 대처해 가야 하는지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해결책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안타깝게도 많은 독자들이 지적하듯 이 해결책은 신선한 것은 아니다. 인간관계 관련 책에서는 수없이 보아왔을법한 것들을 치료법이라고 제시했으니 게슈탈트 치료법이 이름만 그럴듯하지 새로울 것도 없다는 실망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나도 잔뜩 기대했던 한 사람으로서 다소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수많은 책에서 언급할 만한 치료법이라면 하나의 진리로 굳어진 방법이라고 다르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결국 마음 상함의 치료법은 특별한 게 없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 치료법이 특별한 건데 너무 많이 인용이 되어서 희소가치가 떨어진 이유인지도.

더 이상 마음 상함으로 혼자 스스로를 괴롭히고 싶지 않다. 정말 쿨하게 넘겨버릴 수 있는 멋진 내가 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씩 행동으로 옮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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