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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매체와 사회
주형일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의 발전은 영상매체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람들은 다양한 정보 및 휴식과 오락의 기능까지도 매체에 의존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영상매체의 종류와 발전과정, 그리고 영상의 사회문화적인 관련으로 구성 되어있다.
'영상'이라는 용어는 '그림자로서의 형상을 의미하며 빛의 굴절에 의해 생기는 상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는 의미이다. 책 속에서 살펴본 영상의 종류는 그림, 사진, 영화, 텔레비전, 비디오, 디지털 영상,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이는 영상이 발달된 순서를 차례로 열거한 것이기도 하다. 책 속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사진이나 영화가 처음 받아들여지고 이용되고 또한 예술로 인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음에 비해, 그 후의 비디오, 디지털 영상 따위는 그런 과도기를 거치지 않은 채 자연스레 우리 생활에 뿌리내렸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변화에 대한 호기심과 당황스러움보다는 오히려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익숙한 수용자에게 이들 매체 또한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요컨대 기술적인 진보 그리고 문화적, 정치적 참여와 발달은 매체와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책에서는 영상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 및 영상과 관련한 여러 담론, 용어의 해설 또한 상세하게 나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나 영상수업의 텍스트북으로 사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저자의 말대로 '영상과 현대사회' 부분에서는 저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 가미되었기 때문에 이 부분으로 인해 수업 교재로 사용되기는 조금 무리이겠지만, 사회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무엇보다도 이 챕터가 그 전의 이론적인 부분보다도 더 흥미로웠다.
영상매체 시대에 살아가고 있으면서 어쩌면 우리는 진실 아닌 진실을 진실이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편안함과 안락함, 그리고 재미와 휴식을 제공하지만 그 한편으로는 왜곡된 진실을 조작하고 전달하는 수단도 바로 매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체의 의도를 명확히 알지 못하는 수용자의 자세는 미디어 사회의 폐해를 초래하고 매체로 인한 획일화된 사고의 고양에 빠지게 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 날로 발전하는 영상매체의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에게 필요한 임무는 매체의 아르케를 찾는 것과 매체가 왜곡하는 현실에 대해 지적할 수 있는 날카로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