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읽는 중국 역사이야기 1 - 춘추시대
박덕규 지음 / 일송북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교양으로 한자를 배우는데 중국사 속의 고사성어를 배우는터라 중국사에 대한 지식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읽기 시작했다. 중국사에 관한 책이 무수히 많지만 그 중 드물게도 시리즈로 나와 있는데다 '온 가족이 함께 읽는'이라는 과감한(?) 수식어로 왠지 재미있고 쉬울 것 같아서, 또 책 크기가 작아서 들고 다니기 편해서 큰 마음 먹고 이 책을 택했고, 1권부터 끝까지 읽어볼 계획이.었.다. 왜 계획이었다고 과거형을 쓸까? 무엇보다도 이 책이 내게 안겨준 실망스러움 때문이다. 첫째로 1권이 춘추시대인데 춘추시대에 대한 설명이 턱없이 부족하고, 가장 중요한 지도 또한 첨부되어 있지 않아서 광활한 영토 내의 온갖 나라들이 머리를 한 없이 복잡하게 만들었다. 또한  무엇보다도 어이없는 오타가 이 시리즈를 계속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게 했다. (p.93에서 백리해가 '소'를 잘 기른다고 나와있는데 느닷없이 p.95에서는 '말'을 기른다고 어이없게 나와있다.) 멋진 삽화는 마음에 들었지만 책을 만든 성의가 보이지 않는데다가 내용파악까지 혼란을 일으키는 오타는 상당히 유감스럽게 여겨질 수 밖에 없다.

  공자가 인생 말년에 엮은 책 중 가장 주요한 책인 <춘추>에서 춘추시대라고 지칭하게 되었다. 이는 기원전 722년부터 기원전 481년 동안의 사실을 엮어 놓았는데, 이 시리즈의 1권이 춘추시대부터 만들어질 수 있는 이유 또한 공자의 <춘추>가 중요한 몫을 한 것이다. 물론 보통 중국사 책에서는 3황 5제 시대부터 요순시대를 지나 하,상 그리고 주왕조에 이르는 시기를 다루지만,이 책에서는 그 시기의 역사를 정사라고 보지 않았기에 1권이 춘추시대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국사가 재미있는 이유는 역사 속에서 유래된 고사성어를 알아가는 재미덕분일 것이다. 이 책 속에도 고사성어의 유래와 고사성어의 소개가 간략하게 나와 있는데,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쓰는 고사성어가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 알게 되면 고사성어를 배우는 재미가 더 쏠쏠해질 것이다.

  책 크기가 작아서 읽는 동안 무척 편했다. 가방에 넣어도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고 가볍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라서 이때까지 무겁고 큰 책만 읽어온 내게는 무척 유용했다. 시리즈의 단점을 1권에서 모두 파악할 수는 없으니 2권 전국시대편도 읽고 제대로 평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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