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에게도 물론 그렇겠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으로서도 이 작품은 참 의미가 깊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추리소설가로서 명성을 펼칠 수 있는 첫 발판이 된 작품이기도 하고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았다는데에도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이 작품이 상을 못 받으면 몇 번 더 다른 작품으로 응모를 했을거라고 했지만, 이 작품은 몇 십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읽어보아도 당대에 큰 충격을 주었다고 생각될 만큼 훌륭한 작품이다. 생각지도 못한 트릭, 그리고 짜임새있는 구성과 복선, 무엇보다도 남자소설가가 썼다고 생각되기 힘들만큼의 여고생들의 심리묘사에 탁월함이 돋보인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워낙 많이 나왔기에 굳이 아껴서 천천히 읽을 필요는 없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추리소설은 언제나 목마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그림으로 상세히 트릭이 나와있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여고생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름다운 것, 순수한 것, 거짓이 없는 것'이라고 나와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문득 돌이켰을 때, 아련한 기억 속의 풋풋하고 순수했던 내가 불현듯 떠올랐다. 책을 덮고 난 지금도 여고생의 풋풋함과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풋풋함이 오버랩되어 느껴진다. 마치 익기 전의 사과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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