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 예술.사랑.전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도미니크 시모네 외 지음, 박단 옮김 / 부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세상, 그러니까 인간이 만들어놓은 이 세상에 대해 평하기 전에 '인류'라는 차원에서 세상을 바라보자. 

사실상 지구에서 인간이 등장한 것은 길게 보자면 얼마 되지 않았다. 이 총명한 인간이 지구를 그들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매우 경이롭게 생각된다. 동물과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인 인간의 발달된 두뇌 그리고 문법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언어로 세상을 이렇게 바꾸어 놓다니, 정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 않은가? 인간이라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러워질 정도이다. 

이 책의 장르는 인류학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태초부터 지금까지의 인간 역사를 다루었고, 이를 학자들간의 대담형식으로 구성했다. 구석기 시대부터 신석기를 지나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진보에 대해 알고나면 사실상 지금의 우리가 과학의 진보를 앞세워 굉장히 진보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록 예전보다는 훨씬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으나, 구석기시대의 인간과 지금의 인간은 그 특성에 이르러 하등 다를바가 없으며, 인종의 탄생은 그저 일조량에 따른 피부색의 점진적 변화의 하나로 기인했을 뿐이다. 때문에 인종에 따른 차별이 얼마나 엉뚱하면서도 어리석은 짓인지 새삼 느낄 수 있다. 또 지금의 선진적(?) 인간들은 구석기 시대의 인간들과 우리와의 차이를 굉장히 큰 것 처럼 생각하지만 실상 우리가 지금 행하고 있는 예술적인 부분 및 전쟁따위는 그 때에도 이미 행해지고 있었었다. 그래서 거시적 안목으로 보자면 우리의 진보가 그리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나 자신을 안다는 것, 정체성의 확인이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가? 진보된 인간이라고 착각하는 나를 비롯한 동시대의 사람들을 보노라면 우리의 무지와 어리석음이 새삼 느껴지는 순간이다.

우리 인간이 가장 아름답기 위해서는 우리의 뿌리를 알고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 인간애를 실천한다면 영원토록 인류의 미래가 아름답게 빛날 것임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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