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천재들 2
에릭 시걸 지음, 이옥용 옮김 / 문학과의식사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는 결코 탐험을 멈추지 않는다.
수많은 탐험 끝에
우리는 모두 출발했던 장소로 되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그 장소의 의미를 알게 되는 것이다.


대학생의 특권은 입시에 의해 억지로 공부하는 학문이 아닌 진정 자유로운 학문의 갈구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대한민국의 대학생의 현실은 이와는 동떨어져있다. 진정 대학에서의 학문의 즐거움을 만끽하기보다는 입시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곳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취업을 위한 또 다른 학력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하버드 천재들은 오래전에 드라마로 방영했던 하버드생들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진정한 대학생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보며 느꼈던 그 때의 감정을 이 책을 통해서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생으로서의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지금의 내게 대학은 과연 어떤 곳일까라고 스스로 자문해 본 결과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곳이라기보다는 훗날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취업하기 위해서 거쳐야 할 과정으로 보고 있었다는데에 굉장한 부끄러움이 느껴진다. 그 수단으로 여겼기에 수업을 듣는 것보다는 시험을 치는 것에 주력했고 좋은 학점을 받는 것에 비중을 두었던데 있었던 나의 편협했던 생각에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책은 하버드대학을 들어간 네 명의 동기들의 이야기를 각각 들려준다. 천재 피아니스트로 활약한 데니 로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훗날 훌륭한 그리스 고전 학자가 되는 테드 렘브로스,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테니스 실력을 갖추었지만 훗날 유대인으로서의 뿌리를 되찾고 이스라엘에 군인으로 머무르는 제이슨 길버트, 그리고 책을 서술하는 엔드류 엘리어트. 모두 다양한 재능을 타고난 이들이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건 모두들 주어진 임무에 있어서는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다는 점이다. 1권에서는 이들의 대학생활을 위주로 한 이야기를 그리고 2권은 대학을 졸업한 후 25년 동창회를 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대학 3학년으로서의 내가 어떤 마음으로 대학생활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느끼는 순간이었다. 세속에 묻혀 현실주의라는 변명아래에서 스스로를 합리화했던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아직 열정을 불태우기엔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버드 천재들이 내게 준 정신적인 선물은 내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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