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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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멈춤'에 이은 2편 '전환'. 사실 너무 긴 호흡으로 읽다보니 책의 매력을 듬뿍 느낄 새가 없었다. 또한 내 성격상 한 분야에 파고들어 지식을 공부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비해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그저 여러 방면의 물에 발만 담그는 수준에 불과한 인문학 서적이니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아, 물론 내가 충분히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기면 다른 책을 통해서 공부하면 되기 때문에 이는 책의 단점은 절대 아니다.

 

커리큘럽은 <역사와 미래>, <심리와 치유>, <예술과 일상>, <천체와 신화>로 나뉘어져 있다. 사실 네 분야 모두 평소에 별달리 관심 가졌던 분야가 아니다보니 흡인력은 그닥 느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역사와 미래>에서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조선>, <천년을 내다보는 혜안>, <차로 읽는 중국 경제사> 모두 매우 유익한 세션이었다. 평소 대만을 좋아해서 '차'와 중국문화에 대해서 심도 있게 알고 싶었는데 이 책으로 인해서 그 갈증이 조금은 해소되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조선>에서는 '남녀가 평등했던 조선의 부부 애정사'에서 알려준 조선시대의 생각지도 못했던 부부간의 평등함에 대한 이야기가 쇼킹했다. 현대사회에 이르러 조금은 나아졌으나 한국사회에서의 남녀는 아직도 불평등하며 부부사이 역시 결코 평등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가부장제가 18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생겨났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어쩌면 시대를 역행하는 나라의 문화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심리와 치유> 세선에서는 <내 마음 나도 몰라> 테마가 가장 유익했다. 흔히 알고 있지만 늘 방심하는 건강에 관한 이야기... 진부하지만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는 의미 있는 테마였다.

 

<예술과 일상>은 사실 한 챕터로서 다가가기에는 너무 방대하고 심도있는 분야라서 이 책을 통해서는 그저 맛보기로 접근했을 뿐이고 마지막 세션인 <천체와 신화>는 평소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분야라서 오히려 더욱 유익했다. 무엇보다도 두 번째 테마인 <동양 신화의 어벤져스>에서는 늘 서양신화에만 익숙해왔던 내가 동양 신화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런 동양 신화가 한국문화에 조금씩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인문학을 전공한 나는 과연 인문학에 대해서 얼마나 해박할까? 대답하기 힘들다는 건 결코 내가 전공했다고 인문학을 안다고 할 수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을까. 다음 커리큘럼 역시 기대가 된다. 이 모든 커리큘럼을 모두 학습하면 스스로 좀 더 심도있는 지식 체험을 해 볼 생각이다. 조금 더 능동적으로 말이다. 게으른 나같은 사람이 능동적으로 커리큘럼을 짜고 학습할 필요 없이 책에서 독자를 초대해주었다는 점에서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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