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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마이 라이프
은행나무 편집부 엮음 / 은행나무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인생이라는 길고 긴 여정의 길을 우리는 택해서 태어날 수 없다. 세상에 인간으로서 태어난 이상 주어진 날만큼 살다가 가야되는게 당연한 이치이고, 이 여정을 행복하게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힘들어 중도에 포기한 사람도 있다.
내 나이 이제 스물둘.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내 나이. 사람들이 청춘이라고 불러주는 이 시기에 난 누구나 그렇듯 항상 앞만 보고 달려왔다. 바로 코 앞에 있는 목표들을 하나 하나 성취하기 위해 뒤돌아보는 시간 조차도 아까워했고, 이런 시간을 가질 여유조차도 내겐 없었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이 12년의 학생시절 동안 난 공부라는 굴레에 얽매여 오로지 '대학'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위해 달려왔었고, 내 나이 20대의 관문에 들어선 스무살 난 또 한 번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했고 그렇게 힘들게 대학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제 1년이 지났다. 이런 나이기에 책을 한장씩 넘기며 나는 이 나이에 무얼했지? 하며 힘들게 떠올려보다가 그 어떤 느낌조차 남아 있지 않을 때엔, 내가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왔는지조차 망각해버린건 아닐까 싶었다. 아니면 오로지 기계처럼 아무런 의미 없이 시간을 흘러보냈거나.
책을 한장씩 넘겨보며 나의 지난 인생의 페이지도 머릿속에서 한장씩 넘겨보았다. 때로는 공감가는 글도 있었고, 나와 생각이 다른 글도 있었다. 백 명의 인생이 백 가지 색인 것 처럼 완전히 공감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테지만 말이다. 21살의 페이지까지는 이렇게 나의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읽느라 아주 천천히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21살 이후의 페이지를 난 마치 인생 선배가 한탄을 하는 것을 지켜보듯 그렇게 넘겼다. 이제 조금씩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내게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직장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고 결혼 적령기엔 어떤 생각을 할까? 또 결혼을 하고 나서는? 할머니가 되었을 때는? .... 이런 굵직굵직한 것들이 장애물처럼 버티고 있는걸 보고는 아직 난 인생의 초반부밖엔 오지 못했다는걸 확연히 느낄 수 있었지만, 앞으로 내가 이 나이에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하는 것을 미리 알아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운 일이었다. 마치 여행 중에 앞으로 가게 될 나라들을 상상하며 설레는 것 처럼.
빨간 하드커버의 이 예쁜 책은 그 속에도 아주 심플하게 디자인 되어 있다. 재치있는 한 문장 내지 두 문장과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얼핏 보면 매우 부실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3년이라는 긴 시간의 소요 그리고 무려 34012명의 네티즌들이 아이디어를 올려주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공감가는 문장만 모으고 모아서 이 책으로 탄생한 것이다. 비록 글이 많거나 화려한 미사여구는 없지만 그 어떤 글 보다도 짧은 문장 하나에서도 그 재치있음에 피씩 웃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도 할 수 있는 짧지만 강한 글로 이루어진 책인 것이다. 때문에 인생이라는 여행길에 서 있는 그 누구나 부담없이 재미있게 또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방 책꽂이 한 켠에 꽂혀 있는 이 책을 이젠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게 되면 그 때 마다 펴보아야 겠다. 이제 내가 가야 할 스물두 살의 여행길을 책에서는 '사랑니라는 깊숙한 아픔이 뿌리내리기 시작한다.'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사랑의 아픔을 겪는 나의 스물두살이 인생이 올까. 사뭇 궁금해지고 또 기대도 된다. 생각해보면 인생이라는 여행은 참 길지만 재미있는 여행 같다. 그리고 다른 여행과 가장 큰 차이점 하나가 있으니 바로 단 한 번 밖에 여행할 수 없고 지나간 시간은 절대 되돌릴 수 없다는 것. 이거 참으로 독특한 여행이 아닌가? 그래서 인생이란게 참 재미있다고 하는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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