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휴가 - 천천히 머물며 그려낸 여행의 순간들
배현선 지음 / 앨리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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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사람이 쓴 여행 에세이이다. 파리, 도쿄, 치앙마이, 교토에서 머물렀을 때를 조금의 그림과 사진 그리고 글로 끄적거렸다. 말 그대로 끄적끄적. 이 말은 내가 여행 가서 써도 될 만큼의 끄적임 밖에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대체 다른 여행책보다 문장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훌륭한 사진이 뒷받침 되어 주는 것도 아니며, 여행지가 남다른 것도 아닌데 이런 특색 없는 여행책이 왜 출간이 된것이며 어떻게 계약이 된 것인지에 대한 나의 궁금증이 조금 지나친걸까?

 

여행 좋아하는 내가 왠만하면 여행책을 너그럽게 봐주고 좋아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책은 혹평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오래 사귄 남자친구에 대해 A라고 언급하는 것 또한 매우 아마추어틱하고 인터넷에서나 끄적일 듯한 수준으로 보이며, 여행지에서의 갖가지 에피소드 또한 구독자가 별로 없는 블로그에서나 볼 법한 수준이다.

 

사실 여행이라는 게 낯선 곳에서 머무른 다는 것이기 에피소드가 안 나올 수가 없다. 이 에피소드를 얼마나 재미나게 그려내는 지가 책의 퀄리티를 결정한다. 여기서 소개해 주는 여행지 중에서는 파리만 가봤을 뿐인데 다른 세 곳에 대해 그려낸 글들을 접해도 어메이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여행책은 독자가 여행기를 들으며 마치 내가 그 곳에 가있는 듯한 착각을 하거나, 꼭 그 곳에 가고 싶다고 느껴질 정도의 마력이 있어야 된다고 보았을 때 아쉬운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한 문장으로 평하자면 '개성없는 여행책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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