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 정해진 대로 살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매일
김멋지.위선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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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은 일단 내 기준에서는 평균 이상은 한다. 책을 읽는 즐거움이자 여행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멀리 가지 않고도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어서 또 다른 행복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삼십대 중반이 된 내게 선물과도 같은 이 책. 말그대로 냉큼 읽어버렸다. 흔하디 흔한 나라보다는 낯선 나라들을 무려 2년간 여행한 여자 둘. 어쩜 이리도 부러울수가... 또 하나 더욱 놀라웠던 건, 작가라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은 문장 실력이다. 재기발랄하면서도 독창적이며 흡인력 있는 문장들이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둘이서 여행을 가면 항상 내게 싸움은 필수였던 것 같다. 어떤 곳을 가도 낯선 환경에서 더욱 예민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괜히 더 성질을 냈고, 그 트러블이 고조 되면 다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엄청 노력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럴 때면 항상 '왜 나는 즐겁기 위한 여행에서 이렇게 분위기를 망칠까'라는 후회를 하곤 했다. 그런 내가 십년지기 친구둘의 2년 간의 세계 여행이라는 주제에서 가장 궁금한건 바로 이런 점이다. 아무리 평소에 잘 맞는 친구라고 해도 낯선 환경에 떨어지게 되면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다. 저자들 역시 이런 과정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여전히 둘의 끈끈한 우정은 변함이 없다.

 

책을 읽기 전에 바로 저자들의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했다. 책을 다 읽고 인스타그램을 보니 여전히 이 두 친구는 즐겁게 잘 살고 있으며, 더 없이 빛나보였다. 표정이 마치 내가 대학때 처음 영국을 갔을 때 찍었던 사진들에서 봤던 진정 행복한 표정, 바로 그것이었다.

 

누구나 여행은 갈 수 있지만, 녹록치 않다는 것은 비단 나만 느끼는 게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막상 실행하면 할 수 있는데 괜히 겁먹고 있는건 아닌지... 어쩌면 그 종이 한장 차이의 용기가 왜 이리도 내기가 힘이 드는건지... 돌아보면 지금의 결단이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해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다시 한번 나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고, 또 한 번 더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생은 즐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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