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꾼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1
M. C. 비턴 지음, 문은실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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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를 검색하니 그간 출간이 꽤 되어 있다. 마치 일본 추리 만화에서나 볼법한 에피소드마다의 새로운 등장인물과 새로운 사건들.. 그리고 이어지는 주인공의 로맨스. 다소 식상한 구조이지만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의 가장 재미있는 포인트는 바로 러브라인. 프리실라와 해미시의 사랑은 그닥 녹록치 않다. 순탄하지 않은게 바로 독자들에게 더욱 흥미로울 수 있는 아이러니함. 또 한 가지 내가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해미시가 나와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명예욕보다는 편하게 살아가는게 더 좋고, 여행을 좋아하고 결혼과 사랑에 대해서는 사춘기마냥 늘 확신이 없고 쉽지 않은 점 등등.

 

이번 편 역시 내가 얼마전에 현실 도피를 하기 위해서 휴가를 갔듯이 해미시 또한 휴가를 가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한다. 읽을 때 마다 궁금한 점이 있는데 그가 어떻게 생겼길래 늘 처음보는 여성들이 그에게 호감을 보일까 라는 점이다. 이번 편에서도 그에게 추파를 던진 여성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우리의 차도남인 해미시는 노력해보지만 역시나 쉽지가 않다. 이번 편은 특히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영원한 사랑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씁쓸한 결말이 여운을 남긴다. 또 우리의 바람직한 청년인 해미시가 꼰대 경찰에게 '요즘 시대에 노처녀라는 말을 누가쓰냐'라는 말을 하는 장면에서 내가 이 주인공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되었다.

 

꾸준히 국내에 출간되어 기쁘고,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시리즈의 주인공이 있다는 점에 또 한 번 기쁨이 느껴진다. 이 기쁨이 시리즈의 마지막 까지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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