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미나모토 타카시 감독, 마츠모토 준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난 언제나 그렇다. 딱히 이상형을 짚을 수가 없다고나 할까. 언제나 '사랑하고 보니...' 이런 주의이다. 즉 이때까지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모아 놓고 보면 딱히 공통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저 마음이 끌렸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하고 보니..주의' (?)의 사람들에게서 유부남이나 유부녀를 사랑하게 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혹 '도쿄 타워'에 나온 두 남자주인공도 그런 것은 아닐까. 아니, 진심으로 사랑하는게 아닌 '코지'에게는 어쩌면 아닌지도 모를일이다.


'시후미'와 '코지마 토루'

오래 전에 책으로 읽은 '도쿄 타워'에서의 거부감은 역시 이 영화에서도 느껴졌었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루었기에, 으레 그러한 면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유부녀와의 사랑, 이렇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절함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이둘이 사랑하게 된 계기 또한 생략되어 있다보니 관객 입장에서는 거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바람둥이 '코지'가 학창시절 같은 반 여학생의 어머니를 꼬셔 잠자리를 같이 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의 불륜은 '사랑'이 전제조건이 아닌 '쾌락'이 전제조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기 쉽다.



'코지'와 '키미코'

그러나 그런 관객의 생각을 알기라도 하듯, 영화에서는 하나의 교훈을 보여주는 듯 하다. 결국 '코지'와 '키미코'는 헤어지게 되지만, '사랑'을 전제조건으로 한 불륜을 저지른 시후미와 코지마는 끝까지 사랑으로 끝을 맺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상당히 세련되었다. 무엇보다도 에쿠니 가오리의 감성적인 부분이 많은 대사와 '도쿄 타워'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에 많이 부각되었다. 초반에는 다소 지루했지만, 끝으로 갈수록 재미를 더해갔다. 이국에서의 연인의 모습은 '냉정과 열정사이'를 생각나게 하기도 했다.

이 상반된 엔딩의 두 커플을 보고 많은 불륜남녀들은 어떠한 생각을 할까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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