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베르크의 늑대인간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5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쉼 없이 달려왔다. 1편부터 5편까지 그 어떤 작품들도 실망스러운게 없었다. 중세독일이라는 흔히 접할 수 없는 배경 자체가 매력적이었으며, 실존했던 사형집행인과 그 주변 인물들이 에피소드마다 활약하는 이야기들이 더 없이 재미나다. 시리즈는 앞으로도 이어지는 것 같은데, 1편과 지금까지 나와있는 5편과의 출간된 시간적인 차이가 너무 크다. 6편이 나오기까지 엄청난 시간을 견뎌야 하는걸까...

 

이번편은 사실 내가 1편만큼이나 재미있게 읽었다. 가장 흥미로우며 또한 박진감 넘친 이야기이다. 사형집행인인 야콥의 동생이 야콥 일가족을 밤베르크로 초대한다. 바로 그의 재혼 결혼식에 초대하기 위해서이다. 밤베르크로 향하는 과정에서 조각난 시체를 발견하게 되며 또 다른 사건에 휘말린다. 이 과정에서 야콥과 동생과의 아픈 과거가 드러난다. 야콥이 부쩍 늙었음을 묘사한 장면이 많은데, 등장인물 또한 독자와 함께 시간이 지날수록 노화되어 감을 알 수 있는 것 또한 시리즈의 매력인 것 같다.

 

촘촘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조상을 주인공으로 둔 작품을 집필한다는 게 저자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부끄러운 조상이 아니라 오히려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이 그야말로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오히려 더 뻔뻔하게 미화시킨 것이라는 생각도 해봄직하다.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를 접하다보면 그 당시 사람의 목숨은 마녀사냥을 보여주듯, 지금과 다르게 너무나도 가볍게 취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문득 책을 읽으며 사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늘 확고하게 여겨왔던 것은 누군가를 살해한 사람은 똑같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인권을 떠나서 합리성이 기반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형집행인은 어쩌면 현 시대가 다시 부활시켜야 하는 직업은 아닐까싶다... 물론 기계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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