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걸으면 20분쯤 걸린다.
걷기가 미워지기 시작한 요즘,
걷기에 만만치 않다.
게다가 추적추적 비도 온다.
두 코스라도 버스를 타야겠다.
20분에 한 대씩 오는 지리멸렬한 버스를..
집에서 젤 가까운 편의점에 들어갔다.
버스비에 가까운 우유팩에 들어있는 커피를 샀다.
차갑다.
데워 마시고 싶다.
한여름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지 않는
이상한 커피취향이 있다.
값도 치르기 전에 데워주실 수 있어요? 했다.
데워 보셨어요? 한다.
팩을 살짝 열어주며,40초는 데워봤는데..
우유는 끓어 넘치던데요, 한다.
일단 40초만 데우기로 했다.
전자레인지에서 팩을 꺼내더니, 그는 손으로 데워진건지 확인한다.
만족스럽지 않은지 20초만 더 해 볼까요 했다.
오로지 내 입장을 헤아리는 서비스..
황송하다..
내가 뭐라고..
그는 쌍둥이 같은 어린 형제와 교대로 편의점을 한다.
때로 그의 중학생 아들이 카운터를 지키기도 한다.
다 더할나위 없이 친절하다.
특히 그는 최상이다.
거기서 도시락을 첨 샀을 때,
데워드릴까요?가 참 신선했는데,
삼각김밥 하나를 사도 데워 드릴까요?를 한다.
물론 찬 삼각김밥의 매력도 설명한다.
따뜻한 커피의 힘으로
목적지까지 걸어갔다.
어쩜 최상의 서비스 힘일지도.......
feat.寶海 복분자
BGM 박진영 너의뒤에서
조용필 히트곡모음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piano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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