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몇 월 이던가,

표지모델이 단지 조지 클루니라는 이유만으로

내게 별 쓸모도 없는 남성 잡지 에스콰이어를 샀다..

표지에 조지 클루니가 없었다면 집어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조지 클루니가 가진 것에 비해

표지나 관련 기사의 사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는 멋지다.

잡지를 뒤적이다 보니,

그는 오메가의 모델이다.

차라리 이 광고사진이 표지사진보다 낫다.

흰 셔츠에 타이 없는 양복차림의 멀끔한 중년 조지 클루니..

그리고 그의 외모를 더 돋보이게 하는 짧은 커트 그레이 헤어..

리차드 기어와 더불어 그레이 헤어가 넘 잘 어울린다.

중후함과 절제, 정돈, 은은함을 느낄 수 있는 색깔이다.

오래전 미드 <ER>을 보다가 그에게 홀딱 반해버렸다.

바람둥이 같으면서도 소명의식 있는 의사를 연기한 그는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그는 섹시하다.. 

헐리우드에는 중년의 섹시한 남자 배우들이 있는데,

우리나라엔 없다..

우리나라에서 중년과 섹시는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지도 모른다.

내 눈엔

여유로운 미소의 조지클루니도

불교에 심취해 있는 리차드 기어도

갤럭시 광고모델 피어스 브로스넌도

아주 섹시하다..

그들의 섹시는 은근한 섹시다.

은근한데 마약같은 섹시다..

근육질 온 몸을 드러낸다고 섹시한 게 아니다.

훌러덩 벗고 하이힐에 힘차게 걷는 게 섹시가 아니듯..

보일듯 말듯 한 게 섹시다.

또 슈트에 가리어진 뱃살없는 탄탄한 몸매가 섹시다.

(피어스 브로스넌은 맘마미아에서 보니까 뱃살 있던데,

갤럭시 광고에서는 어쩜 그렇게 양복이 잘 어울리는지)

 

영화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이제

우리나라 영화가 헐리우드 영화에 뒤지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져서

무조건 헐리우드 영화만을 선호하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헐리우드 영화에 별로 정이 안간다.

자막 읽는 것도 불편하고,

(그걸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좋은 영화인지도 모르겠고)

세계화 시대라고는 하지만 문화도 다르고

우리의 모습은 우리 영화를 통해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헐리우드엔

우리에겐 없는

중년의 섹시 완소남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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