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들고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있는데,
5살쯤 됐을까, 아이가,
맥주는 아이스크림이랑 먹는거 아닌데.. 한다,
그럼, 맥주는 뭐랑 먹어야 하는데? 내가 묻는다..
과자.. (이미 입주위가 과자 부스러기로 지저분한 아이가) 대답한다,
누가 그래? 맥주, 과자랑 먹는 거라고 누가 그랬어?
아빠..
과자 좋아해?
아니..
아이스크림 좋아해?
아니..
그렇게 아니라고 말해놓고, 아이는,
덥다.. 더워.. (우습게도 아이스크림 고르는 내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재밌는 아이다, 똘똘한 녀석이다, 아이스크림 사달라는 거겠지?)
계산을 하러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아이도 따라 들어온다..
아이가 이 슈퍼 아이인 줄 몰랐다..
엄마는 집에 들어가라고 했다..
가게에서 놀다 다치기라도 할가봐..
아이가 엄마만 따라다닌단다..
엄마가 슈퍼에 나오면, 따라나오고, 집에 들어가면, 들어가고..
아빠 집에 있으니까 가서 아빠랑 있으라고 해도 듣지 않나보다..
그건 분명 아빠가 아이랑 잘 놀아주지 않아서다..
아버지들도 아이랑 잘 놀 줄 알아야한다..
아무나 아버지되는 거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