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만큼 가슴에 남는가.
어느만큼 기억에 남는가가 특별한 사람을 결정 짓는다.
아주 예외적이고 특별한 이야기를
가슴에 품은 사람이 되려면
어떤 사람을 가슴 속에 품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누구한테나 잠재되어 있는 거지만
나한테 만큼은 특별할 수밖에 없는
기억 속의 사람과 이야기.
그것이 다른 또 하나의 사람
혹은, 사랑을 기다리는 이의 자세다.
적어도 첫눈에 반한 사람을 향해
'운명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적어도 그때 나는 내 운명에 충실했다는 걸 의미한다.
남극에 표류 되었을 때
성냥이 없는 상황에서 불을 피울 수 있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맑은 얼음을 볼록렌즈처럼 깍아서
태울 것에 햇빛을 모으는 것.
한 곳에 운명의 에너지를 집중하면 불꽃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진리.
첫눈에 반했다는 건 그런 것이다.
내 마음의 볼록렌즈를 통해 불꽃을 일으키는것.
2005년 12월 5일 음악도시 오프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