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눈먼 자들의 도시를 다 읽었다. 휴우~
처음 잡을 때 그 빽빽한 글씨에 질렸지만 익숙해지니 술술 읽히기 시작.
결국 어제 마지막 장을 덮고 책의 여운을 요리조리 혼자서 생각해 보고 있을 때...
이 영화가 생각났다.

꽤 오래된 영화 그러니까 1971년도에 만들어졌고, 토요명화 혹은 주말의 명화에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틀여주는 바람에 3번 정도를 본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최고의 인기 배우인 찰톤 헤스톤(이 인간 총기협회 이사장인가 였다.)이
주연을 맡았던 엄청 꿀꿀한 결말을 가지고 있던 SF영화...
대략적인 스토리는 눈먼 자들의 도시와 비슷하다.
단지 틀린 점이 있다면 책은 눈이 온전한 의사의 아내가 눈먼 자들을 보살피지만.
영화에서 유일하게 세균에 감염이 안된 오메가맨인 주인공은 감염된 인간들과
끊임없이 대립합니다. 대립도 그냥 대립이 아니다. 눈에 띄면 총질해서 사살해
버린다. 영화에서 감염자의 생김새는 눈먼 사람들과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검은 천을 뒤집어 쓰고 허옇게 떠버린 눈동자를 가지고 있으며, 지들끼리 만든
단체와 종교를 통해 문명에 역행하려고 한다.

지구상에 정상인은 단 한사람 뿐이라는 거~
(나중에 몇명 더 나오지만 이들도 잠재적인 보균자일뿐 )
결말은 극과 극을 달린다.
책에서야 불행 끝 행복 시작이지만 영화는 결국 오메가맨이 감염자들의 우두머리에게
창을 맞아 꼬치가 되서 죽으면서 끝을 맺는다. 결국 감염이 아직 안된 어린이들과
여자를 구할려고 않하던 짓을 하다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에
광장 가운데 분수에서 죽은 오메가 맨의 피가 분수를 벌겋게 물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세균에 감염된 인간들의 회복을 암시해주고 있다.
(영화에서 오메가맨의 혈액이 백신으로 묘사된다.)

중간쯤 회상장면에서 주인공이 과학자이며 전염병의 백신을 완성했지만
임상실험을 못한 채 헬기에 탔다가 사고가 난다. 결국 자신을 실험체로 모험을
강행하고 운좋게 성공해서 살아 남았다는 이야기~~
텅빈 도시에서 식량을 조달하고 외롭게 생존해 나가는 오메가 맨의 모습과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의 의사의 아내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도시를 뒤지는 장면은 이상하리
만큼 비슷하다. 혹시 작가도 이 영화를 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