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장님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함구령을 내린 안건이 하나 있었다.

P소장에게 절대 수금사실을 알리지 마라..!!

요 몇주 당췌 줄 생각을 안하고 있는 악덕 업자들을 소장이 발벗고 뛰어다니며
대부분의 결제대금을 수금을 해왔다. 그 수단과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미스테리
하지만, 평소 소장의 신조인 `일한 돈만큼은 결단코 받아낸다..!!' 라는 능력을 다시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게 치사찬란한 6개월짜리 어음일지라도 불미스럽거나 잡음없이 받아내는 소장도
참 대단하긴 대단한 양반이다. (이쪽 계열 사람들이 소위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때
얼굴표정 바꾸는 걸 특기로 삼는 인간들이 많다.)

그러던 소장이 저런 함구령을 내린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기에 잠시 뜸을 들이면 질문을
날렸다. 간단명료하지만 무지 건방지게....`왜요~!' 라고....
잠시 날 쳐다 보시더니만....`알면...다쳐 임마..!!' 하신다. `예~!' 하고 대화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혼자서 탐구생활 작업에 물두하기 시작했다.

사무실에 이름만 올리고 있는 P소장은 참으로 일이 안풀리는 사람이다.
요즘 하는 일은 죄다 말아먹거나, 법으로 묶여 건물을 올리지도 못하고, 하물며 짓고 있는
건물도 목수가 공사 인권비를 들고 도망가버린 적도 있고, 한마디로 불행의 별 아래 태어난
사람 마냥 되는 일 하나 없고 풀리는 일 하나 없는 역사로 말하면 암흑기 그 자체이다.

그런데 묘한 것이 이런 양반이 언제나 커다란 대형차를 기름 가득 채우고 빵빵하게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차안에 새로운 AV시스템도 달고, 하는 걸 보면 그동안 모아논 돈이 좀 있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손쓸 일이 생기면 컴에 컴자도 모르는 P소장은 자기돈으로 한푼의 월급도 안주는 사무실
직원들 개 부리듯이 부려먹고 수고했다는 말도 하는둥 마는둥...하다못해 더운 여름날 자기지갑에서
돈을 꺼내 사무실 직원들에게 아스케끼 하나 안사주는 참으로 인색하고 옹졸한 인간성을 가지고 있다.
(묘하게도 사무실 직원들 한참 바쁠 때 꼭 일을 들고 온다. 그것도 K소장이 자리를 비우고 있을 때....
자기일도 급하다면서 거의 강압적으로 일을 시키는 양반이다..)
가끔 있는 회식자리에 명색이 소장인데 몸만 달랑 와서 산해진미 풍성하게 먹고 건강 생각한다면서
술은 거의 안마시면서 2차 쯤엔 급한 일 있다면서 자리를 빠져나가는 걸 몇차례 하더니..
그나마도 눈치가 보이는지 회식자리에는 이제 얼굴을 안비치기는 한다.

그나마  K소장과 오랜 친우관계이기도 하고 사무실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대접에
대접을 해주고 있었지만 그나마도 바닥이 나버린 모양이다...사람 좋은 K소장이 저런 함구령을
내릴 정도라면...거기다가 소장이 관리하는 적지 않은 금액이 돈이 생겼기에 이런 함구령이 나왔을
지도 모른다.

K소장은 올해 몸담고 있는 모임(골프모임: 소장은 이미 세미프로 시험에 합격한 상태)에서 총무를
맡게 된 것이다. 회원수도 꽤 되고, 회원들도 사회적으로나 지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
모이는 회비의 금액이 만만치 않은가 보다. (단위가 억에 육박한다는 소문이.......) 그리고 총무의
입장상 이 회비로 알아서 재테크를 재주껏 해서 돈을 불리면 그 돈으로 해외 투어도 다니고 하는
접대가 목적이 아닌 골프를 가지고 친목을 다지는 비교적 건전한 모임이라고 한다.

이 모임의 일원이기도 한 P소장이 이 회비를 노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
온갖 회유로 자신에게 투자하라고 말을 꺼낼 것은 자명한 이치...하지만 이미 신용등급이 땅을 치고
있는 마당에 깨진 독에 물을 붙는 바보같은 짓을 할 K소장이 절대 아니기에....
그리고 비교적 원활해진 자금사정을 안다면..분명 달려들 것을 뻔히 알기에 이런 함구령을 이례적으로
내렸다고 추정되는 바이다.

떡밥도 안던지고 월척을 건질려는 사과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P소장의 불행은 계속될 듯 하다..

뱀꼬리 : 우 짜증나~! 다 참겠는데...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에 맞춰 휘파람은 불지 말아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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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7-05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소장한테 말대꾸 하는 거 보면 다 나은 듯 합니다..

마태우스 2006-07-0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소장은 계속 그렇게 살 것 같은데요... 모임 회비까지 노릴 정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