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라는 게임장르가 있다.
롤플레이게임의 줄임말로 플레이어가 오랜시간을 투자해서 공을 들여야 엔딩을 볼 수 있는 게임의
장르이다. 아무래도 오랜시간을 투자한 이유 때문일진 몰라도 이런 장르의 게임을 장기간에 걸쳐
엔딩을 보게 되면 그 여운이 꽤 오래가는 편이다. 특히나 그 엔딩이 감동적이거나 슬프다면 더더욱....
파이널 판타지라는 게임을 접한 것은 PS1(플레이스테이션1)시대였다. 일본에서 유학 중인 선배가
한국에 들어올 때 사정사정을 해서 받아왔고 역시나 시종일관 일본어로 나오는 게임의 내용 때문에
여기저기 인터넷(그 당시에는 이런 환경이 아니였음)에 떠도는 자료를 모아 모아 공략집과 대사집을
다운받아 프린팅을 해서 들여다 보면서 게임을 풀어나갔던 기억이 난다.
시기적으로 2D에서 3D로 넘어가는 시기였기에 지금에 비하면 엉성 그자체일진 몰라도 그당시만해도
꽤 대단한 그래픽을 보여주면서 게임을 플레이 하는 동안 몰입하였으며, 충분한 명작의 반열에 올라있
다고 생각되었다. 스토리 또한 확 깨는 스토리였던 기억이 난다. 이유는 히로인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여자 캐릭터인 에어리스가 게임 중반 세피로스라는 적 보스 캐릭터에게 사살되는 황당스러움이 인상
적이였었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그래픽도 그 당시 환경에서 첨단을 달렸기에 이 게임은 엄청난 판매고를 자랑하게
되었으나, 결과적으로 그 이후의 파이널 판타지가 아무리 잘만들어도 7편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이면
7편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8편,9편을 플레이하면서 7편의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주었었다.
이런 팬들의 향수와 추억을 위한 팬서비스 차원의 영화가 나왔으니....

파이널 판타지 7 (Final Fantasy VII: Advent Children)
7편의 게임에 나왔던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지금의 기술로는 최고라고 생각되어지는 그래픽으로
재탄생시키고 게임의 엔딩 이후의 세계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그때 당시 머리만 큰 SD형태의 등장인물
들이 섬세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고, 보여주는 액션 또한 화려하기 그지 없다.
보고 있자면 그들이 만든 게임에 열광을 했던 팬들을 위해 근사한 잔치판을 열어준 것이나 다름 없다고
보여진다. 그것도 아주 화려하게........

이랬었던 아이들이.....




이렇게 바뀌었다.

아쉬웠던 건 에어리스의 모습을 제대로 안보여줬다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