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타운 - 할인행사
카메론 크로우 감독, 올란도 브룸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사람이란 익숙하지 않으면 서툴러지고 허둥거리기 마련이다.
2시간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런닝타임내내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당황하고
갈피를 잡지 못한다.

8년에 걸친 연구결과가 회사에 100억불이라는 커다란 손실을 끼친 엄청난 대실패와 표면적인
모습으로 다가온 사랑을 잃은 후 주인공 드류 역시 겉으로는 I'm find을 연발하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 까지 한다.
상대역으로 나온 스튜어디스 클레어 역시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운 애인의 외도로 갈피를 못잡긴
마찬가지이고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으로 그동안 친숙하지 않았던 신변잡기의 일들을 닥치는 대로
행하는 미망인 헬렌도 허둥되기는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그러한 그들이 이별과 실패라는 고통과 아픔에서 조금씩 회복해가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다시 찾는
영화가 아니였나 생각되어진다.

주인공 드류는 클레어의 지도책을 나침판 삼아 자동차로 여행을 하며 후회하고 분노하며 슬퍼하
며 그리워한다. 이런 모든 감정을 겪고 자신도 느끼고 있었지만 인정을 하지 않았던 종착역이라
고 생각되어지는 클레어의 품으로 골인한다.



주인공의 어머니 헬렌 또한 엘리자베스 타운 출신의 남편과의 결혼과 함께 소원해지며 등을 돌려
버린 남편의 혈육들과의 단절을 멋들어진 유머와 아름다운 탭댄스로 한방에 해소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교적 가장 빠르게 방향을 잡은 클레어는 자신의 지도책을 드류에게 전해주면서 확신은 없으나
자신있고 진실된 사랑을 그에게 보여주면서 그의 사랑을 기다린다.



영화가 끝난 후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을 살면서 굴곡이 없고 위기가 없이 산다면 평탄하고 평화롭게 살순 있을꺼라 생각되어진다.
그러나 굴곡이 없고 위기가 없는 삶이야 말로 답이 미리 정해진 문제를 푸는 것과 같이 맥빠지는
일은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이왕 살아가는 인생... 객관식보단 주관식...주관식보단 서술형...서술형보단 근사한 논문정도는
되는 풍족한 인생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 조금은 산만하기 그지없는 120분 영화를 본 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던 인생이란....이 아닌가 생각된다.




뱀꼬리1:월요병에 새벽까지 영화를 봤더니 미치도록 졸립다.

뱀꼬리2:드류가 받은 클레어표 지도책은 너무나도 가지고 싶은 아이템이라고 생각된다.
           어디 우리나라 저렇게 만든 지도책 있다면 달러빚을 내더라고 사고 싶다.

뱀꼬리3:마지막 드류의 여행은 과거에 봤던 일본 드라마 `나만의 마돈나'의 마지막 부분과
          묘한 동질감이 느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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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4-03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주에 볼랍니다.
그런데 디비디 갖다놓았을래나?
비디오는 고장나서.

마지막 사진 너무 좋네요. 제 눈도 덩달아 시원해지는 듯.^^

Mephistopheles 2006-04-03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골함을 보면서 생각이 났던 영화



조디 포스터 주연의 `추억의 첫사랑

 

장례식을 보면서 생각이 났던 영화



박철수 감독의 `학생부군신위'



임권택 감독의 `축제'


Mephistopheles 2006-04-0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비디오로 봤답니다...^^ DVD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플레져 2006-04-04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메피스토님, 로드무비님에 이어 리뷰를 쓰게 될까?
우선 비디오가게에 들르는 걸 까먹지 말아야 할텐데~ㅎㅎ
인생이란, 알다가도 모르는게 인생...(아직까지는...흠~)

Mephistopheles 2006-04-04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재미있는 영화입니다..몰입감이 꽤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