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리바이어스 (無限の リヴァイアス)

모 케이블에서 이 애니를 한편 접하고 어둠의 경로를 통해 내리 다운받아서 풀타임으로 봤다.
2005년 가을에 전편을 다보고 느낀 충격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파리대왕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섬에 표류가 된 한 무리의 소년들이 어떻게 변질되어
가고 무자비해지는지에 관한 영화였던 걸로 기억난다. 인간으로써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추악
함을 이러한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소년들의 시선으로 치열한 정글의 법칙을 보여주었던
인상 깊었던 영화라고 생각된다.

이 애니메이션은 그 파리대왕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싶다. 어떻게 보면 외딴 섬보다 더욱 괴
리감과 거리감이 있어보이는 우주공간에 떨어져 버린 `리어이어스'라는 거대 우주선에 본의 아
니게 갇힌 이 소년과 소녀들은 서로의 목적을 위해 살인도 거리낌없이 저질러 버리는 잔혹함을
보여준다.

우주선의 안의 질서와 평화라는 목적하에 이들은 스스로 계급을 만들고 소수가 다수를 규제하고
처벌하는 모습은 피가 튀지도 않고 살점이 떨어져나가지도 않았으나 전편의 애니를 보는 내내
나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 이 리바이어스를 둘러싼 국가간의 쟁탈전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펼친 이 소년 소녀들은
결국 박멸이라는 이름하에 제거의 순간에 도달하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악마적이고도 악의적
인 모습이 증폭되어지는 모습과 제거에서 포획으로 급선회한 작전으로 인해 살아남은 후 각자의
상처를 안고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먼 옛날 순자가 주장했던 `성악설'이라는 관
념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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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13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15소년 표류기도 싫었답니다 ㅠ.ㅠ

Mephistopheles 2006-03-14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그래도 15소년 표류기는...양반이잖습니까...^^ 파리대왕에 비하면..

2006-03-14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1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감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