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동안 미국에서 생활을 하고 귀국을 하기 1년전의 이야기이다.

당시 미국에서 살고 있는 누나네 식구들은 올랜도라는 터전을 터나 LA에서 생활을
했던 적이 있다. 그곳에서 첫조카가 태어났고 2년정도의 외지생활을 마치고 다시
올랜도로 귀환을 예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2년동안 살림이 늘다 보
니 이걸 비행기편으로 붙인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 버리는 아주 안좋은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워낙에 알뜰살뜰한 매형이 짜낸 계획은 먼저 누나와 조카를 비행기편으로 보낸다.
그리고 LA에서 트럭을 하나 랜트해서 올랜도까지 짐을 싣고 달린다. 물론 운전은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혼자서 그 먼 거리를 운전한다는 것은 위험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바. 한국에서 잠시 놀고 있는 처남을 끌고와서 교대로 운전
을 하면서 북미대륙을 횡단한다. 이것이 매형이 내놓은 계획안이였다.

오호호호..이 얼마나 장대한 레이스를 펼치는 대륙 횡단이냔 말이냐..난 그때 엄청
기대에 부풀었고 매형을 제안을 두말할 것없이 찬성을 하며 출국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10박11일동안 유명하다는 관광명소가 아닌 일상생활을 엿볼수 있는 절호의
기회. 9개에서 10개의 주를 가로지는 대장정.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런 근사한
여행이 현실로 왔던 것이였다.

결론은. 파토가 나버렸다. 파토를 내버린 장본인은 먼 옛날 아버지의 고등학교 동
창이기도 한 누나의 시아버님이 나가리판을 만들어 버렸다. 꼬장꼬장하고 구두쇠로
유명하신 이 양반이 첫손주 상봉의 기쁨에 잠깐 정신을 놓으셨는지 그 비행기로 짐
을 붙이는 거금을 빳빳한 현금으로 준비를 하셨다는 것이였다.

결국 난 땡볕의 장기간 노출된 일사병에 걸린 강아지마냥 낑낑 거리면서 그 누나의
시아버님 되시는 양반을 반년정도 두덜거리면서 원망했던 기억이 난다. 돈은 그런데
쓰는게 아니다 라는 둥 말도 안되는 푸념을 중얼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나마 반년의 미국생활때 키웨스트까지의 짧은 종단을 지나치게 커다란 캠핑카를 랜
트해서 왕복을 했던 일로 아쉬움을 달래긴 했지만 말이다.

무모할진 몰라도...사나이라면 저런 위험할지도 모르는 장기간의 험난한 레이스에 도
전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거칠고 편하지 않은 여행
이것도 나름대로의 로망이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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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3-14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나이가 아님에도 그런 장기간의 험난한 레이스가 부러워요..^^
그러고 보니 아니라지만 영어 무척 잘 하시겠군요..ㅎㅎ

Mephistopheles 2006-03-13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년 다녀와서...영어라니요..어디가나 통하는 바디 랭귀지는 잘합니다..(손짓발짓)

paviana 2006-03-1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캠핑카에 로망을 가지고 있어요. 돈되면 사막 랠리도 하고파요. 물론 랜드로버 타야 됩니다.ㅎㅎ

Mephistopheles 2006-03-14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시군요...로또가 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