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ED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 지난 후의 생각

더 좀비스. 레벌루션 NO.3에 처음 등장했다는 이 집단은 플라이 데디 플라이에 이어서 나를 열광
시키는데 뭐하나 부족함이 없는 녀석들이 모인 집단이다. 적당히 삐뚤어지고 적당히 탈선을 했으
나 사회의 시스템과 틀에 박힌 생활을 거부하는 그들이 펼치는 거칠고 무모한..그렇지만 상당히
치밀한 또 하나의 전쟁보고서이다. 틀린 점이 있다면 그들의 조직에 동년배의 외부동조자가 생
겼다 정도일까.

역시나 플라이 데디 플라이 때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속도로 읽었다. 마치 그림은 없고 말풍선만
가득한 몰입하기 좋은 학원만화 한편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 상
대 대학에서의 그들이 보여주는 통쾌한 복수극의 끝에는 나도 모르고 주먹을 쥐고 `좋았어!'를
외치기까지 했다.

주류가 보기에는 역겹고 따분하기 그지 없겠지만, 나같은 비주류가 보고 느끼는 이런 카타르시스
는 유치할진 몰라도 기분 좋은 건 사실이 아니였나 싶다.

두번째로 접한 가네시로 가츠키의 소설. 불행하게도 그 유명하다는 GO 를 안읽었고, 영화도 물론
안봤다. 그의 소설 제목을 보면 묘한 공통점이 느껴진다. 역동적이라는 느낌을 받는 건 나뿐일까.


일주일 지난 후의 생각

비행기는 비행을 하기 위해서 해야 될 행동중에 하나는 활주로라고 불리우는 직선대로를 최고의
속력으로 달음박질을 쳐야 창공의 신선함을 맛볼 수 있다.
물론 VTOL(vertical takeoff and landing aircraft)라는 기술의 발달로 활주로의 필요없이 비행이
가능한 기종도 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비행기는 최대한의 스피드를 동반한 질주가 있지 않고서는
이륙자체가 불가능하지 않은가. 내가 읽은 이번 SPEED라는 소설은 마치 날기 위해 필요한
질주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는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혹시...가네시로 가츠키라는 작가가 더 좀비스를 주인공으로 다른 소설을 쓴다면...
그제목은 `JUMP'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지해 본다.
(이러다 정말 그러면 난 육교 위에 돗자리나 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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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3-03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저의 독서 패턴은 전쟁 관련 책 하나 읽고
심난해 하다가 플라이 대디 플라이-
또 다른 책 하나 읽고 무거워 하다가 샤바케-
장길산 읽고 또 서러워져서 뭘 읽을지 몰라요 ㅎㅎ

Mephistopheles 2006-03-0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난하고 무거울 때는 밖에 나가셔서 가볍게 몸을 풀고 `주테'를 해보세요..^^
멀리서나마 박수 쳐드릴께요..

로드무비 2006-03-03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주일 지난 후의 생각에 추천!^^

Mephistopheles 2006-03-03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감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