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빠, 파더, 데디, 그리고 시스코....

얼마전 시사 프로그램에서 미혼모가 아닌 미혼부에 관련된 방송분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아직 젊은 10대의 나이에 핏덩이를 안고 학업도 포기한 채로 자신의
분신을 보살피고 그 고통과 피해를 감수하는 모습에 모성과는 다른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크나 큰 사랑에 가려서 빛을 내지 못하고 있을진 몰라도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는 영화가 생각 났습니다.



빌리 엘리엇 이라는 영국 영화 입니다.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과 그를 위해 투박하고 거칠지만 자식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잘 그려진 수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님과 개봉관에서 보면서 주책맞게 눈물을 왕창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이 두 장면에서 특히 눈물을 엄청 쏟았습니다.

 

씬 #1





파업전선에 앞장 섰던 아버지는 아들 빌리의 꿈을 위해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작업장으로 향하는 것을 큰 아들이 그를 저지하면서 오열하는
장면입니다.

    ` 빌리를 위해...빌리를 위해 일을 해야 해...!!'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배우가 하는 연기일진 몰라도 자식을 위해 자신이
속한 조직의 대의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빌리 아버지의 애절한 심정이
느껴졌습니다.

씬 #2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성장한 빌리가 아버지 앞에서 공연하는
모습입니다. 꿈을 이룬 빌리의 도약에 객석에 있는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쏟아집니다.

유명한 메튜 본의 `백조의 호수'입니다.(발레리노들로만 재구성한 백조의 호수)
아마도 영화에서의 빌리의 도약은 조건없는 아버지의 사랑과 희생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아빠가 된 지 4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어떤 사랑을 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초보아빠의 `빌리 엘리엇' 명장면 이였습니다..^^

뱀꼬리1 :주인공 빌리역을 맡았던 제이미 벨 이라는 소년은 발레리노가 되기
        위해 발레를 전공하는 진짜배기라고 하더군요

뱀꼬리2 : 마지막 장면에 나왔던 장면은 우리나라에도 두번이나 공연을 했던
          메튜 본의 `백조의 호수'입니다.
          마님의 감수에 따르자면 남자들로만 구성이 되다 보니 기존의 클래식한
          백조의 호수와는 전혀 다른 상당히 역동적이고 강렬한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마지막에 나왔던 발레리노들은 진짜 무용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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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2-1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봤어야 했는데 기회를 놓쳤어요...

Mephistopheles 2006-02-18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시간 여유 있으실 때 꼭 빌려서라도 보세요..
그만큼 남는 영화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로드무비 2006-02-18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국 글래스고였나요? 배경이?
아무튼 탄광촌 배경의 허름한 동네도 마음에 들더군요.
영화 좋았어요.^^

Mephistopheles 2006-02-18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래스고라는 특별한 지명은 안 나온 듯 하고요
배경이 80년대 파업이 맹렬했던 영국의 북부탄광마을이라고 하네요.
주인공 빌리의 시선에서 보는 파업과 쟁의의 묘사도 뛰어 났었던 걸로 기억나요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자신의 감정을 댄스로 표현하는 모습은
영화내내 인상 깊었어요

sooninara 2006-03-3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 장면에서 울었어요.
심통 맞아 보이던 빌리..너무 귀엽고..아빠의 사랑은 가슴이 뭉클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