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저녁에 우연히 본 시사뉴스 프로에서 `오승윤' 이라는 화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접한 그분의 모습은 방년 66세의 연세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 망자의 모습으로 접하게 되었다. 무슨 사연이 있으시길래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감하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는지 그 프로그램에서 여러가지 내용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지방(전라도)에 적을 두고 있는 이 노화백은 오히려 국내보다 국외에서 거장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위치에 있었으나 국내 미술계의 그 망할 관례라는 것 때문에 화보를 내주겠다는 화랑대표의 불평등 계약서의 반사기행각으로 평생 그림밖에 모르고 세상물정 어두운 이 분은 작품의 모든 판권을 잃어버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시고 자살을 하셨던 것이였다.
나 역시 예술이 대한 무식함과 예술이라는 직종에 있는 분들의 그 괴팍함과 편집적인 히스테리에 당황한 적도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들은 무엇보다 순수하고 티없이 맑은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생각된다.그러나 그런 분들이 살아가기에 이 나라의 문화의식은 개도국 수준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체감온도 영하20도인 저녁에 난 핑개거리를 만들어 밖에서 담배를 연달아 3대를 빨았다. 대기의 공기가 영하20도라고 한다. 하지만 이 노화백의 억울한 죽음을 알게 된 나의 내부의 온도는 시베리아 벌판이 된 듯 느낌이였다. 이미 망자가 되신 고 `오승윤' 화백님의 명복을 담배 3대의 연기를 향불삼아 나름대로 빌어 드렸다.
뱀꼬리 하나. 프로그램 진행 중에 나왔던 그분의 그리신 그림의 색감은 미술에 관해 일자무식인 나에게도 ..너무나 곱다....너무 고왔기에 많이 아쉽고 허전한 듯 하다.
뱀꼬리 두울. 프로그램 진행 중에 나왔던 화랑대표의 상하의 흰색양복과 흰색 목도리 그리고 하얀 백구두가 역겹고 추잡하게 보였던 건 일종의 편견이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