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놈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
영화 짝패를 보면 악당으로 나오는 장필호가 이제 함께 할 수 없는 친구를 적으로 돌리며 하는 소리다. 능글능글한 충정도 사투리 풍으로 날리는 이 대사가 심오한 이유는 단지 영화라는 허구세계가 아닌 현실에서도 십분 적용 가능하기 때문 아닐까.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이지만 이 대사는 폐부를 찔러도 사정없이, 날카롭게 찌른다.
파시스트로 사느니 평생 돼지로 살겠어.
볼품없는 돼지의 모습으로 얼굴을 뜯어 고친 붉은 돼지 포르코 롯소가 자신의 친구에게 대뇌 이는 대사. 지부리 스튜디오의 애니 중에선 가장 “남성”적인 애니의 성격을 띤 붉은 돼지는 사실 그냥 애니라고 보기엔 내포하고 있는 사상이나 의미는 의외로 많다. 국가에 종속된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필두로 종속의 관계가 아닌 대등의 관계로써 개인이 누려야 할 자유와 낭만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극히 낭만적이며 자유로운 주인공의 외모가 볼품없는 돼지로 묘사되는 설정에서 어쩌면 강한 부정이 곧 긍정의 효과를 보여준다는 객관화된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그가 그냥 돼지가 아닌 하늘을 “나는”돼지 로서의 차별성은 중요하다.
나를 나타내는 건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다.
걸쭉하게 쉰 목소리로 음성변조를 하여 내뱉는 배트맨의 이 대사는 시리즈 전편을 통해 개인적으로 울림이 가장 강하지 않았나 싶다. 말 그대로 “실천”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대사. 생각과 말로는 난 이미 지구정복과 우주정복까지 이룬 상태 아니던가. 그러나 이 대사의 또 다른 핵심은 “바른”생각과 “바른”행동이 필수요소겠지만.
why so serious?
배트맨 최대의 슈퍼빌런(Super villain) 조커의 대사. 이 익살스런 대사는 사실 영화에선 섬뜩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현실로 따져보면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사항이 사실 까고 보면 별일 아닌 상황들이 제법 많다. 이리 되었건 저리 되었건 어찌되었건 모든 건 돌아가긴 한다. 물론 그것이 개개인이 느끼는 만족도에서는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한 이치이기도 하겠지만. 짬이 없는 상황에서 심각해지기 보단 여유라는 빈틈을 조금이라도 만들어 숨구멍을 내는 것이 조금은 결과 치에 쉽게 가는 길이 아닐까.
뱀꼬리 : 끙..말로는 이미 만리장성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