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근래 개봉했던 피라냐라는 영화는 4D까지 만드는 무모함을 선보였고 보기 좋게 망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은근 재미있는 구석이 눈에 띈다. 영화 첫 장면 호숫가에서 맥주를 마시며 낚시를 하는 할아버지 (결국 식인 피라냐의 첫 희생자.)는 어찌보면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주고 있다.
이 분의 성함은 '리처드 드레이퍼스'
수 십년 전 스필버그의 히트작인 죠스에서 해양학자로 등장하여 스타가 되 신 분이다. 그 영화에서 엄청난 크기의 식인 백상어를 때려잡으시며 영화의 결말을 내셨던 분이 민물고기 피라냐에겐 힘도 못쓰고 당한다는 분위기를 자아내며 나름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진 제일 오른쪽 수염난 아저씨. 결국 전문 상어잡이 로버트 쇼(제일 오른쪽)는 상어밥 되시고 로이 샤이더(가운데 경찰 아저씨)와 해양학자의 손에 죠스는 작살난다.
그랬던 그 분이....피라냐에선 대사 한마디 없이 맥주 먹고 고기 낚다 어엇! 우아아악! 몇 마디 감탄사만 내뱉으시고 첫 희생자가 되신다.
더불어 이 영화에서 최고의 미덕은 '캘리 브룩'의 올 누드 연기였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에슐린 브룩'도 캐스팅이 되어 있었다는..... (그리곤 아무것도 없다.)
2. 마셰티는 아주 작심하고 B급을 표방한다. 엉성한 특수효과에 어설픈 장면변환과 스토리를 팡팡 점핑하며 이야기의 끊김은 보는 내내 괴로웠지만, 배우들은 전혀 B급이 아닌지라 보는 동안 즐거움을 선사한다.
타란티노나 로드리게스의 영화에 단골 조연으로 등장하여 주로 주인공의 총이나 칼에 장렬하게 산화하시는 역활을 맡으시는 '대니 트레죠' 라는 배우. 외모만으로 따진다면 한가닥 하시고 소시적 침을 과하게 뱉으셨을 것 같은 인상을 가지신 배우가 아름다운 여배우들과 찐한 배드신까지 소화하셨다.
그 여배우들이 '제시카 알바', '미셀 로드리게스(주관적으로 생각하는 라킨계 미녀의 표본)'들이다. 더불어 영원한 정의의 히어로라고 생각하는 스티븐 시걸은 아주 작심하고 악역으로 나와주셔서 영화를 보는 잔재미를 배가 시켜준다.
사실 이렇게 작심하고 만들어진 B급 영화에서 감동적 스토리와 잘 짜여진 각본, 명연기를 기대하는 건 힘들다. 단지 B급의 바운더리 안에서 B급만이 줄 수 있는 재미를 느끼면 되는 것.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머리가 아파진다.
세상에 영화는 많고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면 가볍게 피해가면 그만일 뿐, 굳이 돈 주고 보고 나서 욕까지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