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行無轍迹(선행무철적)  

'잘 가는 사람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요즘 뜨문뜨문 겨우겨우 읽고 있는 책(재미 없어서가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란 상투적 핑계) 'Born to run'의 첫머리에 적혀 있는 도덕경 27장의 첫번째 말이다. 도가사상에 입각해 엄격하게 원칙적인 해석이 아닌 조금은 느슨하게 풀어 나름 해석을 해보면 이렇게도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신이 남긴 흔적을 지울 수 없다면 최소한의 책임은 져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흔적을 남긴다. 빼어난 자연경관에 자기 이름 석자를 새겨넣는 야만적인 행위부터 조금은 진화된 행태, 말을 뱉어내고,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까지 한다. 여기 이 공간같은 곳은 자신이 쓴 글자 하나하나가 어쩌면 자신의 흔적일지도 모른다. 이런 흔적을 남기는 것. 하잘 것 없는 잡문일지라도 누군가가 읽고 누군가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과연 '그냥', '아무생각없이' 같은 상투적 관용어구로 무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스스로의 행동이 얼마나 가볍고 가치없는지 또한 생각해봐야 한다.  


가볍고 가치가 없다 한들 타인을 웃음짓게 하고, 인상 찌푸리게 하고의 차이는 극과 극임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뱀꼬리 : 화장실 나올 때 물은 좀 확실히 내리자. 이것이야 말고 가장 기본이 되는 .善行無轍迹이라고 보고 싶다. 투덜투덜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09-30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30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0-10-0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메피님 말씀이 백번 옳아요. 화장실 문제는 기본 중의 기본인데 의외로 뒤 한 번 돌아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_-;;;;;
바쁘신 와중에도 책을 놓지 않으시는 메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