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부터 시작해 2009년 8월까지 뜨문뜨문 잊을 만 하면 튀어나와 오감을 자극했던 애니메이션 '공의 경계‘가 제 7장 '살인고찰(후편)'로 막을 내렸다. 결론은 여주인공 료우기 시키와 고쿠토의 완전에 가까운 사랑으로 기나긴 여정의 종지부를 찍었다.  



뜨문뜨문 나왔지만 한 편 한 편 임펙트는 꽤 강했던 기억이 난다. 하드고어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코드-살인, 사지절단, 식인, 흑마술, 마도사-를 총망라하면서도 애니 자체는 대단히 아름답게(?) 만들어진 묘한 이질감을 선사한다. 두 개의 상반된 이중인격을 가진 시키를 중심으로 유년시절에 있었던 커다란 사건으로의 플래쉬 백과 그의 평생의 친구이자 연인인 고쿠토의 시선에서 풀어주는 이야기는 7장을 거치며 시간을 왜곡시킨다. 1부터 7이라는 순차적인 아라비아 숫자의 순서를 따르지 않으며 뒤죽박죽 사건과 시간의 경계를 교차배열하면서 아마 이 애니메이션의 독특한 매력을 촉진시켜주는 촉매제의 역할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

작화 자체의 완성도도 제법 높고 성우들의 목소리 또한 근사하게 맞아 떨어지는 애니는 간만에 만난 것 같다. 더불어 음악까지 제대로 어울린다. 원 소스 멀티 유스의 파워에 밀려 작품보단 완구와 팬시상품의 판매가 우선시되는 요즘 애니메이션의 주류에 멋지게 한 방 먹인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원작을 만나봐야 할지도... 

    

  

뱀꼬리 : 1편 부감풍경의 부분 장면. (애들은 가랏! 훠이훠이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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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09-12-23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감풍경은 봤는데 대체 뭔 말인지 알아먹을수가 없더라고요.

Mephistopheles 2009-12-23 08:24   좋아요 0 | URL
1-2-3-4-5-6-7 은 사건의 순서대로 이야기를 풀어주는 구조가 아니고요. 2-4-3-1-5-6-7로 보셔야 아마 시간의 흐름대로 볼 수 있을 껍니다. 그런데 애니 제대로 볼려면 아라비아숫자대로 보면 더 재미있어요. 처음 이해가 안되었던 부분이 7화를 다 보고 아~ 하면서 이해가 되죠. 톱니바퀴나 퍼즐 맞추듯...^^

카스피 2009-12-2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의 경계라 이건 어떤 종류의 책인가요? 헌책방에선가 하권만 있어서 사질 않았는데요^^

Mephistopheles 2009-12-24 00:24   좋아요 0 | URL
이 책이 이런저런 장르가 뒤섞였다고 보면 될꺼에요.(애니와 같은 내용이라는 가정 하에) 하드고어에 퇴마내용도 있고, 스릴러에 사랑이야기도 있고..이것저것 섞여 있죠. 그리고 1998년 웹소설이 시작이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