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도럼 - Pandorum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극점의 방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점점 오르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자급자족을 못하며 수입으로 연명하던 식량난의 조짐도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범세계적으로 찾아보지 않고 국지적으로 우리나라만 찾아봐도 무분별한 삽질로 점점 환경이 오염되기고 있는 건 누가 봐도 뻔한 현실이다. 아마도 이렇게 개선이 안 되고 자중하지 않는다면 어느 영화마냥 2012년이 꼭 아니더라도 인류의 멸망은 불을 보듯 뻔할 뻔자로 보인다. 인류만 멸망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지구별이라는 자체가 더 이상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암흑의 행성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영화판에서 찾는 소재는 무궁무진하지만 우리가 현실에 직면한 일상다반사적인 사항을 주제로 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앞에서 언급한 지구의 황폐화와 망조가 들은 현실은 더없이 좋은 소재 중 하나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런 소재를 기점으로 영화 팬도럼은 만들어진다.

더 이상 인류가 살기 힘든 지구를 대체할 행성을 찾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시작되고 발견과 동시에 그 행성을 향한 머나먼 여정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여정 중 발생하는 거대한 사고를 바탕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수십, 수백 년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장거리 여행으로 인해 SF영화에서 자주 접했던 장기수면의 표현을 사용했고 이런 수면으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오는 후유증으로 명명한 이 영화의 제목과도 같은 '팬도럼'이 포인트로 작용한다. 심한 손 떨림, 극심한 기억상실증이 동반되는 장기수면의 부작용으로 인해 인식표를 몸에 문신으로 새기고 수면에 돌입한 엔지니어 바우어 상병의 기상(?)과 더불어 영화는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인류의 희망을 싣고 출항한 엘리시움호는 그 기능이 정지되어 있고 수면실에 고립된 바우어 상병과 더불어 비슷한 시각에 깨어난 페이튼 함장은 함교로 진입하기 위해 고분 분투한다. 그들이 수면실의 범위를 벗어나 점차 엘리시움 호 전체로 범위를 넓혀가며 마주치는 상황은 ‘정글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다. 진화를 거듭한 인간의 미래 모습인지 외계에서 유입되었을지도 모를 괴 생명체의 사냥감으로 인간은 전락하고, 그나마 우주선의 남아있는 극소수의 생존자들 역시 살기 위해 동물 본연의 모습으로 돌변해 있는 상태.

이 과정에서 윤곽을 더해가는 진실과 음모를 조금씩 벗겨내며 영화는 고조된다.

결말은 어느 정도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진행과정이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는 디스토피아적인 방식에 충실했다면 그 반대되는 유토피아적인 모습을 막판 20여분 동안 한 방에 확실히 만회하는 성격을 보여준다. 이 극적인 반전은 진행과정에서 수도 없이 복선으로 깔아주는 바람에 강력함이 떨어져 영화 속 큰 장점을 놓친 부분만큼은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현실을 생각하면 습기 가득 머금은 어둑어둑한 영화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긴 하지만, 그 이외 영화의 전반적인 모습은 모험을 시도하지 않은 무난함이 바탕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허구라고 생각하고 싶은 영화 속 이야기가 전혀 허구로 받아들이기 힘든 암울한 현실이 자꾸 거슬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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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9-12-01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흥미가 동하는데요? 찾아봐야겠어요.. +_+

Mephistopheles 2009-12-01 12:51   좋아요 0 | URL
그냥저냥 흥미롭게 보기에는 좋긴 하지만서도...명작...이라고 말하긴 좀 주저스런 영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