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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드 - 엑스머시나 - Appleseed Saga : Ex Machina
영화
평점 :
상영종료
SF라는 장르를 여러 차례 접하다 보면 어느 정도 구분을 하게 된다.
어떠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느냐를 기본으로 영화에서 쓰이는 효과는 어떠하며 얼마나 스토리라인을 매끄럽게 진행해 나가는가. 등등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보면 그래도 남이 봐도 내가 봐도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명작의 분류가 가능해진다. 이런 면으로 애플시드 엑스머시나는 탁월하다. CG를 첨부한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이며 디스토피아, 사이버펑크적이 요소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분야의 걸출한 만화가 시로 마사무네(공각기동대 원작자)의 데뷔작이라는 간판 또한 무시할 순 없다. 아쉽게 걸리는 아킬레스 건 같은 단점 하나만 빼면 말이다.
100%CG로 만들어진 영화의 한계성이 느껴지는 건 어쩌면 개인적인 취향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픽사에서 만들어진 조금은 부드러운 CG 애니와의 차이점도 주관적인 판단일 수도 있다. 픽사의 애니들이 등장인물들의 간결화, 동화스런 분위기를 가진데 비해 이 영화는 그와 반대의 노선을 걷고 있다. 최대한 실물과 같게 리얼감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그러다 보니 같은 애니를 보면서도 인물들에 몰입이 되기보단 왠지 마네킹을 보는 느낌이 들게 된다.
정작 SF의 많은 요소를 조화롭게 집어넣으며 최고의 퀼리티로 CG를 뽑아냈겠지만 그것이 이 애니에서 느껴지는 단점으로 남게 된다. 차라리 공각기동대와 같은 방식으로 부분적인 CG의 차용과 인물들의 묘사와 표정만큼은 셀화로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감상 포인트>
하나. 인류와 바이오로이드(복제인간), 사이보그가 공존하는 첨단도시의 이름이 그리스 신들의 성지 올림포스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다. 도시이름과는 걸맞지 않게 인간과 바이오로이드의 차별이 존재한다.
둘. 어쩌면 모든 독재자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대중을 완벽하게 지배할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이 등장한다. . 휴대폰의 발전형이라고 볼 수 있는 개인 단말기 커넥서스를 이용해 인류나 바이오로이드 사이보그 가리지 않고 조정이 가능해진다.
셋. 요즘 SF를 보면 다국적 화된 거대기업의 역기능이 여기서도 묘사된다. 마인드 컨트롤 시스템 역시 군사업체 거대기업 포세이돈이 전쟁외상의 환자들을 위해 만든 의료 시스템이었지만 그 기능이 결국 변질 돼 버린다.
<뱀꼬리>
하나. 시로 마사무네의 애플시드는 3편의 영화가 존재한다. 옛날 어설프고 투박한 셀화로 만든 것이 있고 엑스머시나의 전편격인 2004년 애플시드 역시 존재한다.
왼쪽이 1988년작 오른쪽이 2004년 작. (2004년작의 인물묘사는 CG가 아닌 셀화다.)
둘. 그래도 역시 시로 마사무네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난 애니메이션은 블랙매직 M66이라고 보고 싶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93201143427889.jpg)
셋. 영화 속 유난히 쌍권총질과 비둘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오우삼'때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