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한창 바쁠 때(9월~11월) 보다는 많이 여유로워진 일상이다.
이렇게 애니도 틈틈이 챙겨보고 있으니 말이다.


제패니매이션에서 한 축을 자리 잡고 있다해도 별 이견이 없는 건담의 역사는 다채롭다. 그 시작점인 1년전쟁 퍼스트건담을 필두로 Z건담, ZZ건담, 샤아의 역습,0080,0083,외전 격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F91,턴A등등 까지 가지각색의 분위기와 다채로운 등장인물들을 통해 꾸준히 후속 작이 나오고 팬들의 사랑과 욕을 동시에 먹고 성장하는 것 같다. 파급 효과 역시 꽤나 지대하다. 굴지의 애니메이션 회사 "선라이즈"의 존재 자체를 정립했으며 한해 건프라(건담 프라모델)로 수백억의 매출을 올리는 반다이의 존재 역시  건담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나뉘는 건담씨리즈는 크게 두 가지 반대적인 분류로 나눠지곤 한다. 종교도 아닌 것이 정통과 이단으로 분류된다. 건담의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토미오 요시유키의 입김이 작용했던 건담이 정통노선을 표방한다면(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골수팬을 끌고 다니는 퍼스트 건담과 Z건담의 창시자. 하지만 그의 근작들은 건담 팬들에게 변절자라는 악평을 듣고 있는 상황), 시리즈의 본 내용 보단 캐릭터 산업과 건프라 산업에 치중하며 스토리 자체가 모호하게 산으로 가버리는 이단작들(대표적으로 W건담-일명 꽃돌이건담,과 근작인 SEED가 있겠다.)로 나눠어진다.

정통을 표방하는 작품들은 내용 자체가 심각하다. 현실 세계에서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이념의 대립과 인류학살, 그리고 전쟁의 참상 등을 비교적 심도 있게 마치 현실의 거울처럼 심오한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거기다가 주인공들 성격은 죄다 우울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하며 히로인으로 분류되는 어여쁜 여주인공들은 대부분 죽는다.), 이단으로 분류되는 작품 군들은 중점이 되는 사항이 메카닉과 캐릭터이기에 스토리상으로 허점과 빈틈이 많이 노출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었다.

30년 가까이 진행된 장수소재이기에 이런 저런 이견이 많이도 오가고 호평과 더불어 악평을 받는 시리즈들도 분명 존재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사항인가 보다. 그래도 최신작인 건담 더블 오는 나름 탄탄한 스토리를 유지하는 것 같아 보인다.

퍼스트 건담에서 보여줬던 전쟁터의 비장함과 대량살육병기에 의한 학살, 더불어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는 국가 간의 분쟁을 참고삼았는지 중동지역의 분쟁, 강대국의 연합(유니언)에 의한 약소국의 경제적 무력적인 개입까지 전작인 SEED의 가볍고 어처구니없는 세계관을 만회하는 느낌이 들게 해준다.

4명의 주인공들 배경 역시 기존 건담에서 보여줬던 주인공들의 모습을 충실히 답습하는 느낌이 든다. 어릴 적 세뇌로 부모를 살해하고 중동국가 해방의 무기로 이용당한 세츠나와 단지 테러에 희생된 가족의 복수와 국가 간 무력을 막기 위해 마이스터가 된 록온 스트라토스 (1기에서 죽고 2기에선 똑같이 생긴 동생이 나온다. 캑), 그들의 또 다른 적 이노베이터(데이터에 의해 만들어진 신인류)와의 동질감으로 갈등하는 티에리아 아데, Z건담에서 비극적인 인물 군을 형성했던 강화인간의 더블 오 버전 아렐루야 합티즘까지 4명의 인물과 그들이 속해있는 솔레스탈 빙(국가 간 무력 말소를 위해 강력한 무력으로 이를 저지하는 단체)의 인물들, 그들과 대립하는 연방의 엘리트 부대 어 로우즈, 그리고 거대한 배후조직 이노베이터의 수장 리본즈까지 캐릭터 하나하나에 적정한 동기부여와 탄탄한 배경으로 꾸려지고 있다.

1기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충실히 2기에서 채워주고 있는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선라이즈라는 애니메이션 회사의 35주년 기념으로 최정예 스텝들을 죄다 쓸어 넣었으니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1기가 끝난 후 4년여의 시간적인 흐름으로 시작되는 만큼 1기에서 보여줬던 등장인물들은 많이도 성숙해졌다고나 할까.  



이랬던 소년이.... 



이렇게 성장했다~~

당분간은 꾸준히 챙겨보게 될 것 같다. 단...스토리가 산으로 가버리는 만행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2기 오프닝 곡..(제법 괜찮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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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0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31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8-12-30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W건담밖에 몰라요(역시 짐작대로 이단이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그것도 제대로 본 적은 없고 캐릭터만 아는 정도 ㅎㅎ
건담 산업 얘기를 하시니 얼마 전에 읽은 책 내용이 생각나는데
반다이에는 CEO 밑에 정식으로 CGO(Chief Gundam Officer)가 있다면서요 ㄷㄷ

Mephistopheles 2008-12-31 19:48   좋아요 0 | URL
그래도 건담W 때문에 여성팬들이 얼마나 늘었는데요..^^
반다이의 CGO는 그들 매출의 대부분이 건담이기에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을 직책이라고 보여집니다.^^

마노아 2008-12-30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격2차세계대전만화를 보고 있자니 오덕후의 세계는 깊고도 절묘하더군요. 제가 메피님을 떠올렸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그나저나 강철의 연금술사는 아직 연재중인가 보던데 짧게 애니만 보아도 내용 이해에 문제가 없나요?

Mephistopheles 2008-12-31 19:50   좋아요 0 | URL
오덕후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초반 부정적인 모습이 많았지만 1세대가 사회에 진출하면서 나름의 입지를 다졌다고 보고 싶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가이낙스 라는 제작사(에반겔리온 만든 회사)가 대표적인 보기라고 할 수 있죠. 매니악한 사상이 한 축을 약간 무르게 하여 대중적인 물타기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보여집니다.^^ 강철의 연금술사..아마 애니는 종영되었고 코믹만 계속 나오는 것 같던데..애니 자체가 퀄리티가 높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게 볼 수있지 않을까요??

노이에자이트 2008-12-30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요런 분야도 좋아하시는군요.

Mephistopheles 2008-12-31 19:51   좋아요 0 | URL
그냥 뭐 이런 저런 잡다한 것 발만 담구는 수준입니다. 오지랍이 좀 넓죠..ㅋㅋ

L.SHIN 2008-12-31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애니메이션 보고싶다..그러나 못본다...이거 보고싶다..그러나..못..
왠지 이 페이퍼를 읽으면 마음에 염장이 생길 것 같아서 패스 하려다가..
결국은 동영상을 보고 말았...ㅡ.,ㅡ
나중에 몰아서 보고 말테다...말테다...
(근데, 난 다리 예쁜 남자가 좋더라~ -_- 응? ㅋㅋㅋ)

Mephistopheles 2008-12-31 19:52   좋아요 0 | URL
나중에 몰아서 라면...아마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힘들 것 같은디요..^^
(근데 괄호 속의 저 내용은 왠지 왠지 아스트랄한 G스런 일종의 커밍아웃인 셈인가용.?? ㅋㅋ)

L.SHIN 2009-01-01 06:34   좋아요 0 | URL
남자는 다리 예쁜 사람, 여자는 어깨선이 이쁜 사람.ㅎㅎㅎ

Mephistopheles 2009-01-01 10:48   좋아요 0 | URL
엘신님은 욕심쟁이 우훗훗~~(순간 다리이쁜 남자와 어깨선 이쁜 여자를 결합하는 엽기 하드코어 스릴러 물을 생각했다나요..ㅋㅋ)

L.SHIN 2009-01-02 07:09   좋아요 0 | URL
음....음.....
(잠시 상상중)

하드코어군요. ㅡ.,ㅡㅋㅋ

비로그인 2008-12-3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담을 좋아하는 메피님과는 간담상조할 수 있을것 같은 1인

Mephistopheles 2008-12-31 19:53   좋아요 0 | URL
에에 제가 건담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시리즈 연대에 깊숙히 깔려있는 세계관이 마음에 들 뿐입니다. 참고로 전 연방보단 지온이 더 맘에 들때가 있습니다.ㅋㅋ (지크 지온!!)

비로그인 2008-12-31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담 더블오..
오리지널 건담의 맛을 많이 살려냈군요.
그래픽은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거 같고요. 하하
소개하신 오프닝 트레일러 잘 감상했습니다.

새해에는 댁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Mephistopheles 2008-12-31 19:55   좋아요 0 | URL
그래도 내용을 보시면 트랜스 암이라는 시간제한 사기스런 무적기능도 보여주고 저번 회에서는 기체를 분자로 쪼갠 후 특정한 위치에 재배열하는 기가막힌 모습도 보여주더군요..^^
한사님도 즐거운 새해 보내시고 건강하십시요..^^

노이에자이트 2008-12-31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도 보람있는 생활하시길.건강은 필수구요.

Mephistopheles 2008-12-31 19:57   좋아요 0 | URL
아하 감사합니다 노이에자이트님 저에게 있어서 2008년 가장 큰 선물은 노이에자이트님 서재의 발견이였습니다.(좀 심한 아부일까나요?ㅋㅋ)^^ 마무리 잘하시고 2008년보단 그래도 상식이 통하는 2009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12-3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그런 아부는 많을수록 좋습니다.더욱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보자구요.

Mephistopheles 2009-01-01 10:15   좋아요 0 | URL
아니 노이에자이트님은 거기서 더 성실하시면 그건 과로입니다.ㅋㅋ (노트 작성 페이퍼 봤다구요..)

노이에자이트 2009-01-01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로...사실은 짜투리 시간을 활용한 거에요.과로할 것은 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