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아니 어쩌면 큰 변화라고 불러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이는 현상이다. 내부적이 아닌 외부적으로 말이다.

1. 주거래 은행이 바뀐다. 급여가 들어가는 은행이 W은행에서 I은행으로 변경된다.
2. 수뇌부 다시 말해 대표자의 이름이 바뀐다. 단지 대표자의 이름이 바뀔 뿐 다른 변동사항은 없다.
3. 일시키기 좋아하고 팩스조차도 직원에게 일일이 시켰던 P소장이 아웃~ 돼 버리는 상황이다.

(P소장이 누군가 간단히 설명 하자면 일명 이름만 올라와 있는 소장으로써 사무실에 한 자리 차지하고 인건비 관리비, 어떤 비용도 지출되지 않으면서 사무실과 사무실 인력을 써왔던 분이시다. 그 정도가 좀 지나쳐서 문제가 되긴 됐었다. 하다못해 직원 부려 자기차 운전해 어디까지 기사 노릇하라는 지경까지 갔었으니까.)

위에서 언급한 변화의 원인은 다름 아닌 P소장의 은행재정이 빵꾸가 나버렸기 때문. 흔히 말하는 "망했기"때문이다. 소장마마의 말을 빌리자면 이미 몇 차례 은행에서 전화가 오고 독촉이 온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가오를 중요시하는 분이기에 노트북도 최고급(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분은 이메일도 못 보낸다.) 차도 일제차. 슈트와 구두도 무조건 명품..모자라거나 쪼들리면 손에 쥔 것을 놔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죄다 틀어잡고 가오를 중시하다 그리 돼 버렸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사태가 바로 코앞에 닥쳤을 때 사무실에 알렸고 그로 인해 대표 바꾸고 서류 바꾸고 은행 업무 변경하는 사항이 촉박하게 이루어졌다는 것. 아주 모뙨 생각으론 촉박하게 일을 터트렸을 때 어떻게 사무실 자금으로 개인부채를 변재시키고자하는 꼼수를 부린 건 아닌가 싶긴 하지만 이건 정말정말 끝도 없이 모뙨 생각으로 이루어진 상상 형이라고 치부해버리고 싶다.

오늘  주거래 은행 바꾸는 걸로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이런 부산스러움 속에 정작 모든 피해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P소장은 얼굴 한번 사무실에 비추질 않았다. 이 난국을 타계하기 위해 백방으로 일을 따오거나 자금을 융통을 하느라....라면 납득이 되는 이유이겠지만 그게 아닌 산 속 기도원에 들어가 단식기도 중이시란다.

물론 내외적으로 어려울 때 종교의 힘을 빌리는 걸 나쁘게 보진 않는다. 의지하고 비비기에 종교만큼 듬직한(?)언덕도 찾아보기 힘드니 말이다. 하지만 본인이 저지른 일로 인해 사무실 행정에 일대 변화가 오고 직원들 분주하게 움직이는 동안 신의 힘을 빌려 난국을 타파하겠다는 심산으로 들어간 기도원행은 결코 곱게 보이지 않는다.

결국 근사하게 장만한 외제차도 처분했다는데....
일단은 P소장의 어떤 금전적 채무가 사무실에 미칠 영향은 죄다 봉쇄해놨기에 크게 신경진 않는다. 냉정하게 지나치리만큼 객관적으로 말해 망하던 말든 이제 아무 상관없다.

뱀꼬리 : 설마 이런 난리를 치르고도 사무실에 버젓이 나타나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있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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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12-01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무책임한 그리고 철없는 사람이군요.ㅡ.,ㅡ
메피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Mephistopheles 2008-12-01 11:30   좋아요 0 | URL
사무실 입장에선..^^ 이왕 이렇게 된 김에 털어버리고 간다라는 의미로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주 2008-12-05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마태복음5장)
라는 말씀에 비춰보아도 도무지 제대로 된 신자가 아닙니다.
그냥 피신차 겨 들어가 있는 거지요...



Mephistopheles 2008-12-08 12:47   좋아요 0 | URL
오늘 복귀하셨는데..일단 살을 쪽 빠져보이십니다만..현실은 변한것이 없으니 앞으로의 행동을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진주님..사무실에서 모든 이름이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자리 차지하고 있을지 아님 알아서 나가주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