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간단히 말하자면 "그때그때 달라요~"

조금 길게 말하자면 "소설"장르를 주로 탐독하다 요즘은 쉽게 읽히는 "인문서"를 알게 모르게 찾아 읽고 있는 정도. 이유는 간단하다. 어디 가서 조금이라도 아는 척 하는데 이만한 책이 없으니까. 너무 솔직했나. 조금 포장한다면 누구와 대화를 하던 황망하게 벽 속의 꽃 마냥 멀뚱멀뚱하지 않고 재주껏 대화에 참여하기에는 가볍게 읽는 인문서적만큼 활용가치가 높은 서적도 없다.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비가 좌락좌락 내려주시는 덕분에 휴가 기간 동안 펜션에 처박혀 뜨문뜨문 책을 읽었다. 하지만 이 책 단 한권만 읽어 내려가는 수준에 불과하다. (애 있어봐라 애랑 놀아줘야 한다.)

화려한 여행이야기일꺼라 생각하고 막상 책을 읽어나갔지만 웬걸 글쓴이의 직업이 "작가"라는 사실을 쉽게 넘겨 짚었나보다 여행 중에 마주치게 되는 문인(文人)들의 이야기가 전부였다. 뭐 눈엔 뭐 밖에 안 보인다더니..그렇다고 책이 나쁘다는 소린 절대 아니다.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거두절미하고 없다.

내 독서방식은 오지랖만 넓지 깊게 파는 스타일은 아니다.(쉽게 말해 주경야독으로 책을 파는 스타일이 아니란 말) 한때 에코의 소설을 읽으며 무식을 한탄했고 폴 오스터의 경쾌함에 이끌리기도 했으나 언제나 그렇듯 용두사미 방식으로 전락하곤 했다. 좋아하는 작가나 눈에 띄는 작가를 찾아서 읽지는 않는다. 그냥저냥 이 책 저책 가리는 것 없이 먹어재끼는 너구리같은 잡식성일 뿐이다.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당연히 파우스트 안에 나오는 "메피스토펠레스"
소설 속에선 9회 말 역전 만루 홈런 맞은 패전투수 꼴로 전락하지만, 그가 지성인의 입지에 올라서 있는 파우스트를 농락하며 유혹하는 과정은 흥미롭고 즐겁다. 비록 목적이 "영혼"을 노리는 악마일지라도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의 쌍둥이 같은 도플갱어 같은 존재로 보고 싶다.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연애실패의 후유증으로 베르테르가 되었던 적도 있었고, 20대 자갈을 씹고 모래 똥을 싸던
시절엔 불타는 "우에하라 이치로"였던 적도 있었다. 30줄 넘어가고 40이 다가오는 시기에
나도 모를 비겁과 현실과의 타협으로 점점 보안관 "벨"이 되어 가고 있다.

글쎄 꼭 소설이라면 4번의 인물이 당연시되지 않을까 비록 악마일지라도 그는 대단히 명석
하고 제법 현명하다. 오죽하면 걷어가도 쓸모없을 것이 뻔 한 파우스트의 영혼까지 루시퍼
조차도 눈치 채지 못하게 스리슬쩍 흘려버렸을 정도니까..(이건 좀 오버다.)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한반도를 꼭 벗어나지 않아도 배 굶는 사람은 널리고 널렸다고 한다.
책으로나마 그 실체를 같이 느껴야 하는 건 이 세상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의무가 아닐런지.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이미 작고하신 오드리 헵번 여사에게 당신 같은 분의 노력의 결과치로 이런 책들이 내 손에도 쥐여져 읽히고 있다는 보고 차원에서....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 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이런 책도 있었다.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들을 묵묵하게 나열하며 어느 항목에선 킥킥거리고 웃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특히 3권은 정말이지...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모든 사람은 자신이 믿는 한 가지 종교만 존중해서는 안 된다. 다른 이의 종교를 비난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다른 종교들도 존중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종교가 성장하도록 돕고 다른 종교에도 도움을 줄 수가 있다. 만일 이와 반대로 행한다면 무덤을 파서 자신의 종교를 파묻는 것과 같으며, 다른 종교에도 피해를 주게 된다. 자신의 종교를 존중하고 다른 이의 종교를 비난하는 사람은 '나는 나의 종교를 영광되게 하리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종교에 헌신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한다. 하지만 그 결과는 반대로, 그렇게 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종교를 더욱 깊게 파묻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합이 좋다. 모두가 다른 종교인들이 전하는 가르침에도 기꺼이 마음을 열고 귀 기울여 들으라."
“공부하다 죽어라”의 한 자락. 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두루두루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부끄러운 말이지만 없다. 아직 읽은 책보단 읽어야 할 책이 더 많은 시점에서 "인생의 책"을 논하기에 책의 세계는 너무나 광대하고 넓다. 60대가 된다면 아마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영향을 줬던 책은 웃기지도 않게 손자병법 이였다. (소설이 아닌 병법서.) 수천 년 전 국가 간의 분쟁에 용이하게 써먹기 위해 기술한 내용이 지금 인간세상사에도 고스란히 써먹히고 있다. 무사시의 "오륜서" 역시 똑같이 써먹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