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잠을 깨우는 전화 벨소리.
"안녕하세요. 쥬베이님 맞으시죠. 저는 메피스토 출판사 홍보팀 XX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책리뷰좀 급히 써주실 수 있나 하고요. 활발하게 활동하시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아, 이렇게 연락까지 주시고, 한번 써보겠습니다."
"그럼, 바로 발송할테니 이번주 금요일까지 부탁드립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이런, 어떤 책인지 묻질 않았다. 오늘이 화요일, 당장 발송한다 해도 배송에 하루정도 걸리니 수요일 도착, 결국 하루만에 서평을 써야하는 것이다. 밀려드는 부담감. 어떤 책일까? 메피스토 출판사라니 처음 들어보는데...
언제 들어도 반가운 택배기사의 목소리.
"택배 왔어요~" / "아, 네^^잠깐만요"
"쥬베이씨 맞죠?" / "네 고맙습니다"
도착이다. 바로 그 메피스토 출판.
부담섞인 기대감으로 뜯어본다. 아이쿠. 이건 뭐야? <뻬빠는 나를 단련시키고 리뷰는 나를 움직인다>라니...이럴수가. 표지에 저 아이는 도대체 뭐야? ㅠ.ㅠ
하지만 약속은 약속, 그래 넌 내 운명이다~ㅋㅋㅋ
불변의 독서습관대로 '저자후기', '해설'부터 읽었다. 독특하게도 독자서평이 실려있는데, '殺靑'이란 분의 글이다. 이럴수가, 이 책이 이렇게 멋진 책이란 말야? 혼자 놀라버렸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좋다.
<뻬빠는 나를 단련시키고 리뷰는 나를 움직인다>를 손에 잡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4시간동안 내리 읽어나갔다. 책의 위대함, 이 감동. 정말 멋진 책이었던 것이다. (장난스런 제목에 이토록 심오한 뜻이 숨어있다니) 내게 기회를 준 메피스토 출판사 홍보팀 XX 에게 뽀뽀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하는 저런 감동속에서 써내려간 서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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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말미에, 올해 출판계의 최대 화제작은 과연 뭘까? 돌아본다면 단연 <뻬빠는 나를 단련시키고 리뷰는 나를 움직인다>일 것이다. 사실, 이 책의 성공을 점친 이는 거의 없었다. 무명작가의 데뷔작에다, 독특한-특이할지도- 소재, 기묘한 제목까지, 팔리지 않을 거의 모든 요건을 갖추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 책에 열광하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문단에 팽배해 있는 지나친 엄숙주의에 반기를 든 저자의 과감한 도전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어깨에 힘을 뺀다. 자신이 할 말을 진솔하게, 그것도 재미있게 한다. 만화캐릭터를 중간중간 삽입하고, 뻬빠 개뻥 구라 공갈과 같은 비속어까지 과감하게 구사하는 자유분방함. 정말 놀랍다.
이런 명작을 만나면, 정말 리뷰 쓰는 것이 어렵다. 공연히 줄거리를 늘어놓아 스포일러나 뿌리는건 아닌지 걱정이기 때문이다. 이 말만 하겠다. "메피스토님 최고에요!! *^^*b ㅋㅋㅋ"
지금 느껴지는가? 출판계의 핵인 알라딘에서 불러오는 '뻬빠붐' 광풍이. 들리는가? '뻬빠붐'에 열광하는 독자들의 환호가.
우리 모두 외쳐보자. 뻬빠붐~ 뻬빠붐붐붐!! 뻬빠뻬빠뻬빠뻬빠 붐붐붐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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