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배경은 12세기 일본이라고 하는데 나오는 인물들은 어찌된 것이 총질을 시작한다. 복장 또한 분명 12세기쯤의 일본이라고 보이는데 하는 행동은 어찌 서부시대 무법자의 판박이스럽다. 제목을 보면 이해가 조금은 간다. 스키야끼(일본찬바라)+웨스턴(서부영화)+장고(마카로니 웨스턴)..그러니까 3개의 단어를 섞어서 제목을 붙였으니 당연히 영화 또한 3가지 이상 짬뽕 되는 건 당연지사 일 것이다. 거기다가 감독이 미이케 다카시라면......

브라보..다.



스키야키 웨스턴: 장고 (スキヤキウエスタン ジャンゴ, 2007)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에 간간히 터지는 유머...근래 무얼 보던 무얼 읽던 심드렁 그 자체였는데 이 영화 한 편으로 미친X처럼 낄낄거리면서 웃어버렸다. 카메오로 출연하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대사 중 “내가 아니메 오타쿠라서 아들 이름을 아키라로 지었다.”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비슷한 유의 영화를 만드는 쿠엔틴이나 미이케감독은 나름 교류가 있나 보다. 호스텔에서 깜짝 출연한 미이케를 목격했고, 미이케 다카시의 이번 영화에도 깜짝 출연한 쿠엔틴 타란티노를 보면 그리 짐작이 간다.)

한국의 쾌속 영화 제작 감독으로 유명한 김기덕 감독보다 더 빨리 영화를 찍는 괴짜감독 “미이케 다카시”의 가장 최신작은 졸작이니 명작이니 의 수식어가 필요 없을 듯싶다. 역시나 미이케 다카시 스럽고 미이케 다카시 표 영화였기에 즐겁고 유쾌할 뿐이다. 구질구질하게 어쩌고저쩌고 영화평을 다는 것 자체가 에너지 소비라고 보고 싶다.



이 아저씨는 아직 배우의 꿈을 접지 못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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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춘 2008-02-23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선 타란티노 바로 안죽나 보죠? ㅎㅎ
오우, 늙지도 않았네요.

무스탕 2008-02-2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 우리나라 커피믹스를 보고 힌트를 얻어 만들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