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온 스트라토스:
모든 것의 발단은 태양광 발전 계획에 따른 세계 규모의 석유 수출 규제가 시작된 다음부터야. 화석 연료에 의지하며 사는 건 그만 두자는 거였지. 하지만 제일 손해를 보는 건 중동 국가들이지... 수출 규제로 국가 경제가 기울고 국민은 빈곤에 괴로워하지.. 가난한 자는 신을 의지하고 신의 대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어. 부나 권력을 갈망하는 비열한 인간의 목소리에...그래서 20년이나 계속된 태양광 발전 분쟁이 생겨난 거지. 신의 땅에 사는 자들의 성전...자기중심적인 논리야..... 물론 일방적으로 수출 규제를 결의한 UN도 그래. 그렇다고 신이나 종교가 나쁜 게 아니야.. 태양광 발전 시스템도 그래. 하지만 아무리 해도 그 흐름 속에서 세계는 비뚤어지고 말아. 그 정도는 알고 있어. 네가 KPSA(중동과격테러주의자 지금의 알카에다 같은 존재)에 이용당한 것도 바라지 않는 싸움을 계속한 것도.. 그렇지만.... 그 비틀림에 휩쓸려 나는 가족을 잃었어.
티에리아 어데:
그래서 마이스터가 되는 것을 받아들인 건가?
록온 스트라토스:
그래..모순되어 있다는 것도 알아 내가 하고 있는 짓은 테러랑 같아. 폭력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싸우기를 선택했어. 하지만 그건 그런 비극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이 세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기 때문이야. 세계의 억지력이 될 수 있는 압도적인 힘....건담... 사람을 죽여 온 벌은 세계를 바꾼 뒤에 받겠어.
기동전사 건담 더블 오 제 19화 "絆(유대)" 중..
저 대사를 들으면서 만약 석유대체 에너지가 개발되었다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버렸다는...
우주세기가 아닌 지구세기를 쓰는 최신 건담시리즈 더블 오를 19화까지 보면서 이건 뭐 그 옛날 짜증만땅 지대로였던 꽃돌이 군무건담 윙의 재림이 아닌가 했지만 저렇게 가끔 심오한 대사를 뱉어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우주세기 건담(기동전사 건담~기동전사 Z건담까지 혹은 샤아의 역습까지.)의 진중한 오리지널리티를 벗어던지고 왠지 반다이(일본의 건담프라모델제작회사)와의 담합으로 프라모델 팔아먹기에 급급하는 그 이후의 시리즈들은 영 마음에 들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 시리즈는 지금 우리의 현실과 비교적 연관되어지는 주제를 삼고 있어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지구의 인류가 유럽중심의 AEU와 아시아 중심의 인류혁신연맹, 북미 중심의 유니온이라는 3개의 공동체로 묶여있는 설정도 그러하고 이들의 군비경쟁, 석유 대체 에너지로 묘사되는 태양광 에너지로 인한 분쟁, 그리고 지구의 전쟁 종식을 위해 막강한 무력을 행사하는 사설 무력집단 "솔레스탈 빙"까지...
이전 시리즈였던 건담시드 시리즈만큼의 어처구니 어이상실까지만 안가고 선방해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