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총 다섯장으로 구분되어있다. 각 장은 서로 연관성이 없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연결되어있다.
제1장 대한민국의 교육현실
제2장 교육현실의 사례-주니어의 교육
제3장 주니어의 미래, 현재, 과거
제4장 그들이 사랑하기까지
제5장 글을 쓴다는 것
저자는 글을 쓰는 초입,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에 대해 말을 꺼낸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 저자의 아들인 주니어에게 어떻게 적용되는 지를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 이 교육현실이 어떻게 저자의 사랑과 연관되어 있다는 걸까?
저자는 역순으로 이 글을 풀어나간다. 교육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저자의 주니어에 적용시켜 설명했다면, 제 3장에서는 저자의 주니어가 앞으로 어떤 교육을 받을지,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는지를 이야기 하고 그래서 현재 주니어의 교육을 어떻게 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주니어의 과거가 나오는데 이때부터 이 책은 점점 흥미를 더해간다. 제 4장에서는 이런 주니어가 탄생되기 전, 그러니까 저자가 가정을 이루기까지를 설명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마님을 어떻게 만났는지, 어떤 사랑을 했는지, 그래서 지금은 얼마나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있는지.
정신없이 읽다보면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이 어느새 사랑이야기로 바뀌었는지 알아챌 수도 없고, 책장을 덮었을 때는 훈훈한 이야기에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진다.
그런데 이 책의 저 표지에는 [19세미만 구독불가]라는 빨간 딱지를 붙여야 한다. 제4장의 저자의 사랑이야기는 순순하고 열정적이지만 꽤 상세한 묘사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저자가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었다고는 하더라도, 상세한 사랑의 묘사는 조금 자제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진다. 청소년이 읽는다면 도무지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고, 다가올 사랑에 대한 꿈만 꿀 것이 틀림 없기 때문이다.
제5장에서 저자는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그들의 삶을 읽으면서 그들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가끔은 같이 울분을 터뜨렸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도 그들의 글을 읽고 싶고, 자신의 글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처음에 이 책을 읽으며 분노를 느끼고 한숨만 늘었다면, 책장을 넘길수록 그 모든 분노를 잊을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저자의 사랑이야기에는 기쁨과 흥분, 열정이 있고 글을 쓰는 의미에 대해 조곤조곤 말하는 부분을 읽으며 책장을 덮을때는 가슴이 훈훈해진다. 이 책에는 모든 이야기가 있고, 이 책에는 모든 감정이 있다. 나는 저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저자와 함께 마주 앉아 술잔을 부딪치고 싶다고 생각 했다.
이 책은 殺靑님의 리뷰로 알게 되었는데 이런식의 독서를 하시는 분이라면 앞으로도 쭉 殺靑님의 리뷰로 나는 책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구입하면 부록으로 영화배우 '크리스찬 베일'이 출연한 영화와 그에 대한 저자의 감상을 별책으로 만날 수 있고, 책 표지를 열면 저자가 직접 선곡한 음악 CD 도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4장과 5장을 읽을 때 그 CD를 틀어놓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저자는 독자에 대한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2008년 상반기에 만난 최고의 책이라 감히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