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 (2005)

마약이 수입원인 암흑가의 대립하는 두 조직, 그 사이 처참하게 희생당한 가련한 여인, 그 여인과 연관이 된 반사회적인 인물의 사건 추적, 떠오르는 진실, 과격한 폭력, 그리고 팜므파탈......

나열한 항목들을 영화에 적용시켜 탄생하는 장르는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영화로 큰 틀을 잡게 된다. 비정하고 냉혹하며, 지나치게 건조한 분위기에 입술까지 바싹바싹 말라 들어가게 되는 비인간스런 일련의 행동과 사건을 묵묵히 보여준다. 많이도 만들어지고 흔하기도 한 이러한 공식을 포함한 하드보일드 영화의 배경이 그래도 아직은 사회적인 보호와 감시의 테두리라고 판단되어지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진행된다면 그 강도는 일반 같은 부류의 영화들 보다 충격파는 강하게 다가오게 된다.

학교사회의 공권력이라해도 이견이 없는 학교 교무부와의 타협으로 문제 학생을 밀고한 전력이 있는 브랜든. 모범생이지만 학교의 확실한 정보통 브레인, 외모와는 다르게 위협적인 팜므파탈 로라, 신비한 마약공급책 핀, 또 다른 우두머리이며 영화 속 폭력의 진원지인 터거, 마약에 찌든 삶을 사는 도드, 그리고 브랜든 과의 결별 후 피폐한 삶을 살다 희생당한 에밀리까지 등장인물들의 대부분은 학교라는 틀에 몸을 담은 학생들이다. 여기에 하이틴 영화에서 익히 봐왔던 학생들 간의 신분과 계급까지 영화에서 표현되어지며 조롱되어지고 있다.







비록 고등학교 배경의 학생판 하드보일드스러운 영화라 할지라도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마약거래와 폭력, 신분과 계급의 분류는 허구의 세계 영화 속이라 할지라도 쉽게 잊혀지진 않을 것 같다. 현실상 총기난사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그 나라의 학교 속에서는 아마도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는 사항이라는 사실이 무겁고 무섭게 다가오게 된다.

영화의 중심은 결코 브랜든의 에밀리 살인사건을 파고 들어가는 추리가 영화의 기둥은 아니라고 보고 싶다. 어쩌면 영화 한 편으로 그 나라 고등학교의 가장 어두운 불안요소를 조금은 과장된 표현으로 한꺼번에 접하게 된 느낌이다. 표면적인 장르의 배경반전의 유쾌함을 뒤로 하며 살벌, 비인간적이며 삭막함을 종합셋트로 선물받은 느낌이다.

뱀꼬리 : 포스터를 잘 만든 것 같다. 위의 포스터도 그렇고 아래 있는 포스터의 경우 각 등장인물의 실루엣과 더불어 그들을 대표하는 사물이 하나씩 표현되어진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의 포스터는 지나치게 성의없어 보인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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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2-18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속의 세상이 점점 무서워집니다. 메피스토님..


Mephistopheles 2008-02-18 11:00   좋아요 0 | URL
현실이 그만큼 무서워졌다는 반증 아닐까요. 외따로 떨어진 SF장르도 현실적인 반영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저런 영화라면 거의 현실 그 자체라고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