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영화를 통해 부르스에게는 전능한 힘과 권력을 에반에겐 계시와 함께 과제를 안겨 주셨다.

전작인 "브루스 올마이티"의 속편격인 "에반 올마이티"는 속편의 이름을 달고 나왔으나 전편의
영화와는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가주고 있다.

에반 올마이티 (Evan Almighty, 2007)
감독 : 톰 새디악
출연 : 스티브 카렐(에반 박스터), 모간 프리먼(신)


전편에서 브루스의 신의 능력으로 앵커자리에서 개망신을 당한 후 쫒겨난 에반이 주인공인 이 영화는 뉴스메인앵커의 자리가 아닌 초선의 하원의원으로 발전된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허나 하원의원 선거당시 선거 문구였던 "세상을 바꾸겠다"는 내용이 하필 신의 집중과 이목을 받게 되면서 성경(창세기 6장 14절)에 나오는 "노아"와 같은 시련을 경험하게 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신"의 역활도 "모건 프리먼"이라는 배우가 맡았다. 사진은 온화한 미소를 무기로 노아의 방주 메뉴얼을 에반에게 설명해주는 장면. 안만들겠다고 팅겼던 에반은 신에게 톡톡히 당한다.

세상을 바꾸겠다면 신의 말과 행동을 따르라는 비교적 강압적인 모습과 현상으로 에반의 사생활은 완벽하게 뒤틀리기 시작한다. 노아라기 보단 모세와 흡사한 외모로 변모하고 의상 또한 그때 당시 입었을 법한 치렁치렁한 허름한 옷차림 이외에는 어떠한 의상도 허락되지 않는다.

설상가상 새로 입주한 근사한 주택단지에는 이름모를 목재들이 무더기로 배달되기까지 하니 이쯤에서 나약한 인간 에반의 신의 계시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성경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노아가 그의 처와 아들 3명과 방주를 완성시켰듯이 현실이라는 공간에서 그의 집 앞마당에 방주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결국 정신이상으로 몰려 하원에서 정직처분을 받고 뉴스까지 출현하며 전국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된다. 이름은 근사하지만 조롱섞인 별명인 "뉴욕노아"라는 별칭과 함께 말이다.

영화의 결말은 예상했듯이 에반이 완성한 방주는 결국 댐의 붕괴로 이어진 수몰현장에서 현장과 인근주민들의 대피처로 활용되며 깔끔한 해피엔딩으로 끝내주는 뻔함을 보여주고 있다.

전편의 브루스는 신의 능력을 이용해 개인적인 이익에 몰두하다 회계하는 것으로 끝난다지만 속편인 이번 영화는 개인의 이익은 커녕 고생만 질리게 하며 결국 체념반 믿음반의 모양으로 신의 명령을 수행한 에반의 뉴욕판 노아의 방주로 인간들에게 들려주는 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의 흥행수입은 한참 떠오르는 인기 코미디언 "스티브 카렐"의 이름값을 못할 정도로 형편 없었지만, 찬찬히 영화를 보고 있자면 제법 수긍하고 동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접하게 된다.

에시당초 영화의 설정 상 신이 에반에게 강압적인 방법을 통해 방주를 만들고 각종 동물들 한쌍씩에반을 따르게 한 이유는 다름아닌 "환경문제"에 대한 행동이며 모습이였다. 에반의 정치생명을 쥐락 펴락하는 정치판의 실세 "롱"의원의 입법 발의안에 동의하라는 암묵적인 압력을 받는 에반의 모습에서 이러한 메세지를 부각되며 도드라져 보인다.

에덤에게 자신의 개발 발의안을 적극 지원하라는 모종의 압력을 넣는 롱의원(사진 오른쪽, 배역은 간만에 영화를 통해 만난 존 굿맨) 정치인의 부정부패 3대 타이틀인 야합, 뇌물, 착복을 두루 겸비하고 있는 배역.


영화 속의 "롱"의원은 토지개발과 벌목을 거치면서 부당한 방법을 통해 엄청난 차액을 챙긴 부패정치인으로 나온다. 아울러 무지비한 개발로 파괴되는 환경정도는 전혀 거림낌이 없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그냥저냥 평균적으로 웃기는 헐리웃 영화 한편에 대번에 특정 국내 정치인이 떠올라 버린다. 개발을 최우선 과제라 생각을 하며 수십개의 부자격요소를 떠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이해가 불가능한 지지율 50%대의 확율을 가지고 있는 인물.

영화 속의 롱의원은 결국 댐의 붕괴와 수몰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걷는다지만, 영화 속의 내용보다 더 심한 개발과 환경파괴를 실천 준비 중인 그 특정인물의 몰락과 쇠퇴는 현 시점에서 감지되는 바가 없어 보인다. 워낙에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 주 특기이자 덕목인 우리나라라고 하지만 환경과 무분별한 개발만큼은 이제 좀 자제하고 미리미리 한발정도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허나 선거판과 정치판을 보고 있자면 그런 모습은 감지조차 안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영화 속의 문구처럼 "세상을 바꾸자" 하는 에반의 선거구호가 현실로 접근하는 모습은 신이 한번에 화끈하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어떤 계기나 근거를 마련해주며 인간에게 실천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저런 신이 누군가에게 접근하여 방주 비슷한 걸 만들라는 명령 좀 내렸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 이겠지만서도...

하나님이 노아에게 이르시되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포악함이 땅에 가득하므로 그 끝 날이 애 앞에 이르렀으니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 너는 고페르(잣)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만들되 그 안에 칸들을 막고 역청을 그 안팎에 칠하라. 네가 만들 방주는 이러하니 그 길이는 삼백큐빗 너비는 오십큐빗, 높이는 삼십규빗이라.        -창세기 6장 13~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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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1-04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그런 일이 있었죠? (태그 얘기)

Mephistopheles 2007-11-05 16:40   좋아요 0 | URL
그런 말도 안되는 말실수로 인해 그 양반 불교계에서는 단단히 미운털이 박혔다고 하더군요.^^

2007-11-04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5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5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5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