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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둔의 기억 1 - 제1부 저항군, 제1권 수색
라우라 가예고 가르시아 지음, 고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7월
평점 :
두권의 책을 다 읽고 나니 갈등이 생긴다. 매몰차게 별딱지를 3개를 줘버릴까 아님 평소하던대로 무던한 4개를 줘버릴까. 고상하고 대단한 평론가는 아닐지라도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 별을 매긴다면 3개를 줘야 마땅하겠지만서도 책 내용이 재미가 없거나 지루하진 않았기에 별을 4개 줘도 별 문제는 없을꺼란 생각의 갈등때문이다.
해리포터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유럽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 쓰여진 이 환타지는 등장인물들과 배경설정 및 출현하는 종족과 동물들로만 따진다면 식상하고 따분할 것이다. 용에다가 유니콘 그와 대립되는 개념의 날개달린 뱀까지. 거기다가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드워프나 엘프등은 살짝 이름만 바꿔 출현해주기까지 한다. 거기에 3개의 차원을 가진 랜드가 존재하며 거대한 두 공간의 틈바구니에 완충지역과도 같은 한 곳이 존재하는 것 또한 별로 새롭거나 기발하진 않았다.
그뿐인가 주인공들은 새파랗게 어린 것들이 벌써부터 사랑타령에다가 양다리의 모습까지 두권내내 기둥줄거리라고 봐도 무방할 내용이 전개되니 보는 동안 심드렁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를 일이다.
위의 내용만을 추려서 어디 비슷한 것 없나 찾아보면 80년대 90년대 대한민국에서 주말마다 방송했던 드라마와 거의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단지 용과 유니콘, 신검과 마법이 등장하여 환타지의 장르를 표방하고 있을 뿐이니까.
그래도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삼분의 일을 읽어 보고 전체를 파악하기에는 조금이나마 아쉬운 점이 있다. 등장인물들 사이의 1차적인 갈등이 해결되는 시점에서 곧바로 또 다른 새로운 갈등과 사건으로 2부의 궁금증을 불러주게 해주는 흡입력은 인정하고 싶다. 아울러 유치한 것이 뻔할 이 지리멸렬한 삼각관계에서도 나름의 재미를 찾자면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니까.
식상한 전개방식과 내용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2부와 3부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며 읽고 싶어지는 건 무협지물을 읽었을 때 느꼈던 초기중독증상과 같은 약간의 거부감이 들긴하지만 방대한 스케일로 시작한 환타지물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궁금해진다. 제발 용두사미식으로 끝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